이라크전 영화 ‘허트 로커’ 사실성 논란

이라크전 영화 ‘허트 로커’ 사실성 논란

입력 2010-02-27 00:00
수정 2010-02-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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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상 작품상이 유력시되는 이라크전 영화 ‘허트 로커’가 사실성 논란에 휩싸였다.

 ‘허드 로커’는 많은 영화평론가로부터 폭발물처리를 맡은 군인의 활약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실제 이라크전 참전 용사들은 이 영화가 전투내용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6일 보도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 영화가 ‘사실적’이고 ‘아주 흥미롭다’면서 참모들에게 한번 볼 것을 추천했지만,전장의 병사들은 다른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라크 남부에 있는 미군 폭발물처리반(EOD) 대원들은 군 당국이 주선한 인터뷰에서 ‘허트 로커’가 도로변에 매설된 폭발물의 해체작업과 군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볼 때는 아주 좋은 액션영화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라크전에 두번째 참전한 에릭 고든 병장은 이 영화를 동료와 몇 차례 봤다면서 폭발물이 전선 절단기로 제거되는 장면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그는 “그것은 마치 소방관이 소화기 하나만 달랑 들고 건물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제러미 필립스 하사는 이 영화가 폭발물 처리반원을 다뤘다는 점에서 기쁘지만 영화 속에 “존 웨인과 카우보이 소재가 너무 많고 실제 상황이라고 그린 내용이 아주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올해 제82회 아카데미상 수상작을 뽑는 투표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가운데 이러한 사실성 논란이 제기돼 주목된다고 논평했다.

 ‘아바타’와 함께 아카데미상 최다 9개 부문 후보로 지명된 ‘허트 로커’는 지난 22일 열린 제63회 BAFTA(영국 영화 및 TV예술 아카데미)시상식에서는 아바타를 누르고 작품과 감독,각본 등 6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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