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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강진] 아이티의 1000배 위력…사망자는 왜 1000분의 1

[칠레 강진] 아이티의 1000배 위력…사망자는 왜 1000분의 1

입력 2010-03-01 00:00
업데이트 2010-03-0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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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규모 적은 이유

27일 칠레를 강타한 리히터 규모 8.8의 강진 위력은 1월12일 아이티에서 최대 30만명의 사망자를 낸 규모 7.0의 지진보다 800~1000배에 달하지만 칠레의 사망자는 28일 현재 아이티의 1000분의1 수준인 300여명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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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설계·대처시스템 잘 갖춰져

지진 전문가들과 외신들은 칠레가 지진 강도에 피해 적은 피해를 입은 이유로 잦은 지진으로 인한 성실한 준비를 꼽았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칠레가 지진 피해를 많이 겪어 왔기 때문에 지진에 대한 각별한 인식을 갖고 있으며 더욱 강화된 기준으로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했기 때문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내진 설계의 개념조차 없는 아이티의 건물에 비해 칠레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건축 시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를 하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칠레에서는 1960년에 규모 9.5의 강진이 발생했고 73년 이후 규모 7.0 이상의 지진은 13번이나 발생했다.

●진앙 수도서 멀고 깊어

영국 BBC방송도 지진에 대한 국가의 준비 상태를 언급하며 칠레 정부와 국민들이 평소 긴급 사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칠레가 엄격한 건축 법규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진 전문가들을 보유한 덕분에 대규모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진의 진원이 아이티 지진보다 수도에서 더 멀고 깊다는 점도 피해를 줄인 이유로 꼽혔다. 아이티 지진은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지하 13㎞에서 발생해 인구가 밀집한 수도에 집중적인 충격을 가했지만 칠레의 이번 강진은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서쪽으로 325㎞ 떨어진 데다 지하 35㎞ 심해 지점에서 발생해 지진 에너지가 주변부로 전달되며 상당히 소멸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이티 정부와는 확연히 다른 칠레 정부의 즉각적인 초기 대응도 대형 참사를 막는 데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다. 이달 11일 임기를 마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임기말 권력 누수현상(레임덕) 없이 지진 발생 즉시 국가 대재난을 선포하고 총력 대응을 진두지휘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0-03-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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