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규모 6.9 등 잇단 여진…“막대한 피해”

칠레 규모 6.9 등 잇단 여진…“막대한 피해”

입력 2010-03-12 00:00
업데이트 2010-03-1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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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한 칠레 중부에서 11일 규모 6.9, 6.0 등 최소한 6차례 여진이 다시 내습했다.

이날 지진은 세바스티안 피녜라 신임 대통령이 발파라이소의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갖기 불과 몇분 전에 일어나 수도 산티아고와 발파라이소, 랑카과, 마울레, 비오비오 등 여러 도시를 강타했다.

이에 대해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5.1에 이어 수분 후 규모 7.2 여진이 발파라이소 남쪽 114km 지점을 진앙으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USGS는 이후 규모 4.9~5.4 지진이 뒤쫓았다고 전하며 이날 여진의 최대 규모를 7.2에서 6.9로 하향 조정했다. 칠레에는 지난달 강진 이래 100여 차례 이상의 여진이 계속됐었다.

강력한 여진이 잇따르자 칠레 재난당국과 해군은 한때 쓰나미 경보령을 내렸으나 별다른 피해가 없자 해안지역에 내린 경보를 해제하고 섬 경우에만 유지했다.

취임식날 재앙을 만난 피녜라 대통령은 강력한 여진이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랑카과를 강타해 “막대한(significant) 피해를 냈다며 오리긴스주(州)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또 해안지역 주민들에게는 고지대로 대피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블룸버그와 전화를 통해 랑카과에서 큰 피해가 생기진 않았다고 전했다.

곧 최대 지진 피해지인 콘스티투시온을 방문할 계획인 피녜라 대통령은 취임식 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비상대책팀이 이미 랑카과로 출발했으며 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서둘러 시행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인구 21만명의 랑카과는 1743년 건설된 도시로 제분과 통조림, 자동차조립 등의 공장들이 있으며 동쪽 약 80km 지점에는 구리광산이 위치하고 있다.

이날 여진은 산티아고의 건물을 흔들었고 유리창을 떨리게 했으며 발파라이소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요인들과 각국 정상 등 축하사절들에 당혹한 표정을 짓게 만들었다.

지난달 강진으로 유발된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해안도시 콘스티투시온에선 주민들이 집과 건물에서 거리로 몰려나와 높은 지역 쪽으로 달려갔다.

산안토니오 항구도 쓰나미 경보령에 따라 폐쇄됐으며 정박했던 선박들도 소개됐다.

피녜라 대통령은 콘스티투시온을 찾아 생존자들을 위로한 뒤 산티아고로 복귀해 대통령궁에서 대국민연설을 한 다음 밤 늦게 전략각료회의를 소집, 지진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구체적인 인명과 재산 피해상황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 소재 USGS 지구물리학자 골든 블레이크먼은 칠레를 재차 강타한 여진이 규모 8.8 대지진이 일어났던 동일한 단층지대에서 생겼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강진과 쓰나미로 칠레에선 거의 500명에 달하는 사망자를 냈다.

발파라이소·산티아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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