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마저!”…유로존 무너지나?

“포르투갈마저!”…유로존 무너지나?

입력 2010-04-28 00:00
업데이트 2010-04-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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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7일 그리스 국채를 ‘정크본드’로 분류하고 포르투갈 신용등급을 2단계 강등하면서 유로존의 존폐 여부에 새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록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내에서 경제규모로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그리스가 무너지고 포르투갈마저 신용도 급락이라는 충격에 휩싸이면서 출범 만 11년이 지난 유로존이 단일 통화권으로서 존속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힘을 얻는 양상이다.

 더욱이 스페인,아일랜드,이탈리아 등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국가가 ‘잠재 위험국가’로 줄지어 선 상태여서 유로화의 위기는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단일 통화로서 유로화의 입지는 작년 말~올 초 그리스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약화하기 시작했으며 지난주 그리스가 15개 동료 유로존 회원국과 국제통화기금(IMF)에 공식으로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순간,바닥으로 곤두박질했다.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그리스 재정 위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달 중순 저명한 투자자가 유로화 사멸론을 제기하자 유럽연합(EU) 정책 당국자들은 애써 “극단적인 전망”이라고 치부했지만,긴장하는 모습은 역력했다.

 당시 세계적인 상품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경제전문 케이블 뉴스채널 CNBC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15~20년 뒤 유로화가 쪼개질 것”이라며 “과거에도 통화동맹이 있었으나 살아남은 것은 없다.이것(유로화) 역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만일 그들(유로존 회원국)이 그리스를 돕는다면 유로화의 근본은 더 약화할 것”이라며 “나 같으면 그리스의 국가부도를 용납하겠다.왜냐하면,그래야 모든 이들이 유로화를 ‘진지한’ 화폐로 여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도 최근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말을 인용해 “유로존이 공중분해 할 수도 있다”고 전해 유로존의 존속 여부에 의문부호를 찍었다.

 만일 그리스,포르투갈에 이어 1~2개의 유로존 회원국 신용등급이 추락할 경우 이와 같은 유로존 사멸론을 더는 ‘극단적 전망’으로 치부하기 곤란할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찮다.

 유로존 사멸론자들은 유로존이 유럽중앙은행(ECB)이라는 단일 체제를 통해 통화정책을 펴지만,재정 정책은 각 회원국의 고유 권한으로 유지시킴으로써 야기되는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 사이의 괴리를 좁히지 못하는 게 구조적 취약점이라고 지적한다.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 사이의 괴리가 평상시에는 문제로 대두하지 않지만 지금과 같은 재정위기 상황에서 결국 단일 통화권의 존폐 위기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EU 집행위원회와 ECB 관계자 대부분은 “11년여 전 유로존이 출범했을 때부터 유로존 붕괴를 주장했던 이들은 늘 있었다”라며 “그리스 재정위기를 유로화사멸과 연결짓는 것은 비약”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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