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기름띠 해안에 첫 도달

멕시코만 기름띠 해안에 첫 도달

입력 2010-05-05 00:00
업데이트 2010-05-0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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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보고 샹들레르 제도 상륙루이지애나 해변 당도說도 제기

  미국 멕시코만 석유 유출사태가 2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 발생 이후 처음으로 기름띠가 해안에 도달해 현지 당국과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항공 관측 결과 불그스름한 기름띠는 무인도들로 이뤄진 샹들레르 제도의 일부 섬을 둘러싸고 있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석유의 연한 광택이 이미 해안에 닿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샹들레르 제도는 브레튼 국립야생생물보호구역의 일부로,갈색 사다새와 작은 제비 갈매기 등 멸종위기에 있는 야생동물들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루이지애나주 정부 야생동물어업국은 이번 기름띠 확산으로 어류 445종과 조류 134종,포유동물 45종,파충류 32종 등 모두 600여종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이번 사태를 야기한 석유시추시설 운영사인 BP의 운영 담당 책임자인 덕 셔틀스는 기름띠가 해변을 향해 오고 있다는 최초의 보도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급파된 10여척의 트롤 어선들과 10척의 재난 대응팀 선박들이 샹들레르 제도 일부 지역에 보호막을 설치하는 등 보호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루이지애나 해변의 미시시피강 어구 쪽에서도 기름이 일부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BP 측은 20여척의 선박을 긴급 파견해 조사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한 해양학자는 유출된 기름띠들이 강력한 해류를 만나게 될 경우 마이애미 해변이나 노스 캐롤라이나 보초도(堡礁島,방파제 구실을 하는 섬)를 엉망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해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의 해양학자인 로버트 위스버그는 4일 전화회의를 통해 멕시코만 주변의 격류는 기름띠와 만나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기상국은 석유의 연한 광택 부분들의 경우 미시시피강 삼각지와 샹들레르 제도,인근 브레튼 섬에 상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미국 해상경비대의 한 관리는 기름띠가 최소 3일 이내에는 해안가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라며,그나마 날씨가 좋아 방제작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P는 이번 주말께 해저에서 원유가 유출되는 구멍을 막기 위해 전례없이 4층 규모의 ‘대형 철제 컨테이너’를 해저에 설치하는 작업을 전개하기로 하는 등 다각적인 유출원 차단 작업을 추진 중이다.

마이애미.모빌<앨라배마> AP.AF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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