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6명보다 훨씬 많을 것”

“사망자 6명보다 훨씬 많을 것”

입력 2010-05-20 00:00
업데이트 2010-05-2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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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의 시위현장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분쟁전문기자 이유경(37)씨는 19일 태국 정부의 시위대 강제진압과 시위대의 저항을 지켜봤다. 이씨는 현장을 “전쟁”으로 표현했다. 통화는 오후 6시쯤 이뤄졌다.

→현지 상황은.

-군인들이 시위 현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시위대가 곳곳으로 흩어지면서 방송국과 쇼핑몰 등에 방화를 하고 약탈을 했다. 혼란이 극에 달했다. 시내 곳곳이 말 그대로 ‘내전’ 같다.

→사상자는.

-군인들을 뒤따르면서 현장을 목격했는데 군인들이 총을 쏘면서 전진했다. 시위대가 있으면 ‘항복하지 않으면 사살하겠다.’고 경고했다. 조금이라도 반항하거나 저항하면 시위대를 직접 겨냥해서 총을 쐈다. 군인들은 전쟁터에서 적군을 상대하듯 시위대를 대했다. 외신에서는 사망자가 최소 6명이라고 했는데 훨씬 많을 것이라고 본다. 시위대 대부분이 여성이기 때문에 사망자 가운데 상당수가 여성일 것 같다. 랏차쁘라송 근처의 사찰에는 많은 시위대가 피신해있다.

→강제진압작전은 어떻게 진행됐나.

-마치 체포와 해산, 그리고 사살을 동시에 염두에 둔 작전으로 보였다. 체포된 사람도 굉장히 많이 봤다. 랏차쁘라송 교차로로 가는 중간쯤에서 시위대 20여명이 군인들에게 잡혀 있었다. 군인들은 시위대의 손을 뒤로 묶고 눈을 가리고 엎드리게 해놓고는 뒤에서 총을 겨누고 있었다. 한참을 때리고 밟더니 어디론가 데리고 갔다. 승려도 잡혀갔다.

→향후 태국 정국은.

-내전상황으로 악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도부는 항복하겠다고 했지만 일반 시위대는 항복할 의사가 없다. 반정부 시위대는 2개월 넘게 나름대로 조직적으로 시위를 이끌어왔다. 그런데 오늘처럼 극단적인 상황을 겪고 나면 자제력을 유지하기가 힘들지 않겠나 싶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0-05-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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