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텐마 기지, 한국과도 관련

후텐마 기지, 한국과도 관련

입력 2010-05-27 00:00
업데이트 2010-05-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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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 오키나와(沖繩) 후텐마(普天間) 기지 이전을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는 와중에 이 기지가 한반도와 긴밀하게 관련돼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하토야마 내각이 등장한 뒤 일본에서는 “오키나와 미 해병대의 임무가 무엇이냐”는 논란이 일었다.

 미 해병대 18만7천명 중 제1,제2부대가 미국 본토 방위를 담당하는 반면,제3부대가 유일하게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주일미군 해병대 1만3천700명중 90%인 1만2천400명이 오키나와에 몰려 있고,보병부대와 포병부대,항공전투비행대 등으로 구성된 오키나와 해병대 중 항공전투비행대가 후텐마 기지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이 의문에 대해 미국측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았다.

 태평양 해병대 사령관인 키스 스탤더 중장이 2월17일 도쿄 미 대사관에서 일본 방위당국 간부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오키나와 미 해병대의 (작전) 대상은 북한이다”라며 “남한과 북한의 충돌보다 김정일 체제의 붕괴 가능성이 더 크다.이 경우 북한의 핵무기를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설명한 것.

 이전에는 북한의 위협과 중국의 군비확대에 대한 억지력,일본 방위 등으로 막연하게 설명해왔지만 최우선 임무는 북한의 핵 제거라고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한반도 뿐만 아니라 대만과도 긴밀하게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지난 5월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미일 안전보장조약은 동아시아 안전보장의 중요한 기둥인 만큼 (후텐마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미일 양국이 기지 이전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키나와 미군이 한반도와 대만 등 동북아시아의 안전보장에 관련이 있는 부대라는 점이 후텐마 기지 이전 논란 과정에서 새삼 확인된 셈이다.

 후텐마 이전 논란이 ‘오키나와 내 이전’으로 결론이 나는 데에도 한국 천안함 침몰 사건이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한국이 20일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하자 일본은 이틀 후인 22일 전격적으로 미국과 합의를 했고,오키나와 주민들에게 “동아시아의 안보 환경에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있는 와중에 주일미군의 억지력을 저하할 수는 없다”고 합의를 서두른 이유를 설명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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