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진화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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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03 00:00
업데이트 2010-07-03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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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인 고산적응으로 변형

베스트셀러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로 이름난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대 석좌교수와 함께 현대 진화론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스티브 제이 굴드 하버드대 교수는 “인류 진화는 이미 멈췄다.”는 주장으로 유명하다. 인류가 자연에서 살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자연선택이나 생존을 위한 진화의 필요성이 없어졌다는 논리다.

그러나 중국 베이징유전학연구소 연구팀은 1일(현지시간) 발간된 과학저널 사이언스를 통해 굴드 교수의 이같은 주장이 틀렸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지난 3000년 사이에 한족과 티베트인의 유전자가 다른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밝혔다. 해수면에 비해 산소농도가 40% 가까이 낮은 4000m 이상의 고산 지역에서 생활하는 티베트인들의 유전자 가운데 최소 30종류 이상이 저산소에 적응하는 방향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연구 책임자인 신이 박사는 “50명의 티베트인과 40명의 한족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은 유전자 변화가 최근 3000년 사이에 진행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면서 “티베트인은 선천적으로 고산병을 이겨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티베트인의 87%는 고산지역에 적합하게 적혈구를 조절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지만 한족은 9%에 불과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0-07-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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