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美·콜롬비아에 경고
“우리가 돌을 먹고 사는 한이 있더라도 미국에 석유를 팔지 않을 것이다.”최근 콜롬비아와 외교관계를 끊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콜롬비아가 무장 공격을 해 올 경우 콜롬비아의 동맹국인 미국에 대한 석유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수도 카라카스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콜롬비아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대외무역의 90%를 석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석유 거래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에 미국에 대한 석유 금수조치는 베네수엘라 경제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석유 수출 전면 중단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고, 다만 베네수엘라 내 콜롬비아 반군 문제를 국제 이슈로 끌고 가려는 미국과 콜롬비아를 향해 강력한 경고를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26일로 예정된 쿠바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0-07-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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