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괴한,컴퓨터.현금 강탈 뒤 도주
이라크 남부 해역에 정박해 있던 북한 선적 상선 등 4척의 배가 무장강도의 습격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바레인에 사령부를 둔 미국 해군 제5함대 대변인 존 페이지 중위는 지난 8일 이라크 바스라 지역의 움 카스르항에서 32km 떨어진 해역에서 상선 4척이 무장 강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15일 전했다.
피해 선박은 북한 선적의 크리스털 웨이브호,안티과의 아르메니아호,시리아의 사나 스타호,미국의 새거모어호 등 4척으로,모두 지난 8일 오전 2∼4시 강도 피해를 입었다.
미 새거모어호의 경우 8일 오전 4시께 AK-47 소총으로 무장한 괴한 2명이 배에 올라탄 뒤 승선원들로부터 컴퓨터,휴대전화,현금 등을 강탈하고 40분만에 하선해 달아났다고 미 해군은 밝혔다.
다른 3척의 상선들도 비슷한 수법의 강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그러나 피해 승선원 국적 등 다른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미 해군은 용의자들이 검거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지만 이라크 국경 수비대와 항만공사 관계자들은 용의자 2명이 체포됐고 나머지 용의자들은 이란 해역으로 도주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라크에서는 무장세력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금은방이나 은행을 습격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해상에 정박한 선박을 노린 강도 행위는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바스라 인근 해역은 호르무즈해협을 지나 미 함대가 상시 주둔하고 있는 걸프해를 거쳐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해적의 출몰도 거의 없는 곳이다.
페이지 중위는 해상 무장강도가 걸프해를 오가는 상선에 새로운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는 이라크 측과 함께 해상 치안을 확보하기 위한 작전들을 수행하며 최고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바이=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