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남성 美방송국서 인질극벌이다 사살…한국계 가능성

동양인 남성 美방송국서 인질극벌이다 사살…한국계 가능성

입력 2010-09-02 00:00
업데이트 2010-09-0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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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계 남성이 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인근의 디스커버리 채널 방송국 본사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미국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은 이날 낮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의 디스커버리 채널 방송국 건물에 진입, 4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였던 동양계 남성 1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며 세 명의 인질은 무사하게 탈출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오후 1시 금속 캔을 몸에 달고 권총을 든 채 방송국 건물에 진입했다며 경찰과 몇 시간 동안 협상을 벌이다 인질을 향해 권총을 겨누자 비디오로 그를 감시했던 경찰이 현장에 진입해 그를 쐈다고 말했다.

토머스 맹거 서장은 폭발 장치가 폭발했을지도 모르며, 용의자가 다른 장치를 건물 안으로 가지고 들어왔을지도 모른다며 건물 안에서 일하던 1천900명은 안전하게 건물 밖으로 대피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용의자는 ‘제임스 제이 리’(James Jay Lee. 43)라는 이름의 아시아계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리(Lee)라는 성(姓)을 가진 점 등으로 미뤄 한국계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이브 더 플래닛’이라는 사이트를 갖고 있는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디스커버리 방송국이 비열하고 기만적이라며 이 방송국의 프로그램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2008년 2월에도 이 방송국 건물 밖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그는 이 방송국에 기생적인 인간의 출생을 조장하는 것을 중단하고 전쟁과 대량살상 무기 홍보를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신문에 따르면 공판에서 그는 샌디에이고에서 해고된 뒤 지구를 구하기 위한 일을 시작했다며 환경운동가 대니얼 퀸의 소설과 앨 고어 전 부통령의 환경 다큐멘터리에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리는 당시 유죄를 선고받고 구치소에서 2주간 복역했으며 디스커버리 본사로부터 150m 이내에 접근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디스커버리 채널 대변인은 방송국 보안팀이 그를 잘 알고 있었지만 그가 너무 엉뚱하고 비이성적인 견해를 지니고 있어서 그의 요구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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