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깡충 뛰고…매몰 광부 건강 비결은

걷고…깡충 뛰고…매몰 광부 건강 비결은

입력 2010-10-14 00:00
업데이트 2010-10-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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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달 넘게 지하에 갇혀 있었던 칠레 광부 33명 중 대부분은 세간의 우려를 깨고 건강하고 힘찬 모습으로 구조 캡슐에서 나왔다.

 일부는 캡슐에서 나오자마자 깡충깡충 뛰어다니면서 보이는 사람들을 모두 끌어안았고,전직 축구선수인 프랭클린 로보스는 발로 축구공 묘기를 선보이면서 에너지를 과시했다.

 13일 밤 33번째 광부가 마지막으로 구조된 뒤 자이메 마날리치 보건장관은 1명에게 심한 폐렴 증상이 있었으나 항생제 처방을 받고 회복되고 있으며 2명은 치과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나머지는 기대 이상으로 양호한 상태라고 전했다.

 광부들이 이처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비둘기’라는 애칭의 금속 캡슐을 통해 그들에게 내려 보내진 구호 식량 덕분이지만,그들 스스로 조직적으로 단결해 주변을 청결하게 하고 식수를 마련하는 한편,운동을 했던 것도 크게 기여했다.

 아울러 땅속 2천300피트를 잇는 캡슐을 통해 광부들을 진찰했던 의료진의 훌륭한 처방도 한몫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14일 전했다.

 미국 탄광안전위생관리청(MSHA)의 제프리 크래비츠 청장 대행은 0.5마일 길이의 터널이 열려 있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운동할 공간과 쓰레기를 쌓아 둘 공간이 있었다”며 “샤워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물도 충분히 흘러내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물 세 개를 파서 식수를 조달했고,광부 중 한 명은 매일 몇 마일씩 뛸 정도로 운동도 꾸준히 했다고 NYT는 전했다.

 깨끗한 공기가 주입됐기 때문에 질식 위험도 없었다.탄광은 메탄가스로 찰 위험이 있지만,산호세 광산은 구리.금광이었기 때문에 바깥 공기처럼 산소가 20%로 유지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 존슨우주센터의 포크 박사는 결국 칠레 보건 당국이 놀라운 일을 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22일 생존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만 해도 광부들은 이틀에 한 번씩 참치 한 숟갈과 우유 한 컵,크래커 하나만 먹으며 17일을 버텼기 때문에 소화 및 인슐린 분비 시스템이 거의 작동하지 않는 위험한 상태였다.

 포크 박사는 이런 상태에서 탄수화물을 너무 급격하게 섭취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의료진이 금속 캡슐을 통해 광부들을 진찰하고 적절한 처방약과 음식을 내려 보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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