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대 세습 의원 “北 3대 세습에 의문”

日 4대 세습 의원 “北 3대 세습에 의문”

입력 2010-10-19 00:00
업데이트 2010-10-19 14:2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나도 그렇지만 세습 정치가는 나약하고 참을성이 없다.”일본의 세습 정치가인 하토야마 구니오(鳩山邦夫.62) 의원이 19일자 아사히신문을 통해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63) 전 총리의 동생이기도 한 구니오 의원은 일본 유수의 정치 명문가인 하토야마 가문의 4대 세습 의원이다.

 증조부는 귀족원(현 참의원) 의원을 지냈고,조부인 하토야마 이치로(鳩山一郞)는 자민당을 만들고 총리까지 역임했다.부친은 하토야마 이이치로(鳩山威一郞) 전 외상이다.

 구니오 의원의 정치 입문 과정도 가문과 깊은 관계가 있었다고 한다.

 정치 입문을 망설이던 대학 4학년 시절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로부터 “하토야마 가문의 사람이 정치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말을 듣고 ‘나는 무명이지만,하토야마 가문은 지명도가 있구나.선거에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것.

 구니오 의원은 “하토야마 가문에 태어나서 손해를 본 적은 없다.오히려 가문 덕에 의원이 될 수 있었다”며 “세습 정치가는 ‘문 앞에서 늘 듣고 있던 아이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경을 왼다’는 일본 속담(‘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의미)처럼 정계에 적응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세습 정치가는 밑바닥에서부터 올라간 정치인보다 나약하고 참을성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구니오 의원은 “최근의 (일본) 총리는 대부분 세습 정치가지만,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를 빼고는 모두 나약하지 않았느냐”며 “나를 보더라도 참을성이 없다.정당을 여러번 옮겨다닌 것도 그 탓인지도 모르겠다”고 고백했다.실제로 그는 1976년 신자유클럽 추천으로 첫 당선된 뒤 자민당,개혁모임,자유개혁연합,신진당,민주당을 전전했고,최근에도 자민당을 탈당해 무소속 의원으로 있다.

 구니오 의원은 또 “선거라는 민주적인 절차를 거친다면 세습이라고 해서 무조건 비판할 일은 아니지만,북한처럼 그런 절차도 없이 최고 지도자 자리를 세습하는 것은 기분 나쁜 일”이라며 “더구나 소선거구를 이어받는 것과 국가권력을 계승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 아니냐”고 북한의 세습을 비판했다.

 도쿄=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