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좌파 대세’ 지속 전망

중남미, ‘좌파 대세’ 지속 전망

입력 2010-11-01 00:00
수정 2010-11-0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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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가 집권 노동자당(PT) 지우마 호세프(62.여) 후보의 승리로 끝난 것은 중남미 지역의 정치 판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남미 최대 경제국이자 남미대륙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브라질의 대선 결과는 한동안 계속되던 ‘좌파 쇠퇴,우파 부활’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21세기에 접어든 이후 좌파 또는 중도좌파 세력이 초강세를 보여왔다.특히 남미대륙에는 현재 콜롬비아와 페루,칠레를 제외하고 12개국 가운데 9개국에 (중도)좌파 정권이 들어서 있는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중순부터 (중도)좌파 일색이던 중남미 지역의 정치 판도에 서서히 변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파나마 대선에서 보수 성향의 후보가 좌파 집권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데 이어 6월 말 아르헨티나 총선에서는 중도좌파 집권세력이 참패했다.

 11월 말 치러진 온두라스와 우루과이 대선에서 우파 후보와 좌파 후보가 1승씩 나눠가지며 숨 고르기를 한 뒤 올해 1월 칠레 대선 결선투표와 5월 콜롬비아 대선에서는 우파 성향의 후보가 연승을 거뒀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호세프의 대선 승리로 중남미 지역에서 고개를 들던 ‘우파 부상론’이 수그러들고 ‘좌파 대세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일부 국가에서 우파 성향의 정권이 출범했지만 중남미 지역이 우파의 사이클로 접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중남미 지역에서 좌파 대세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올해 브라질 대선 결과가 길게는 내년 10월 말 실시되는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의 재집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한편 호세프의 대선 승리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남미국가연합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호세프는 메르코수르의 기능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남미 경제통합을 추진해야 하며,이 과정에서 브라질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와 함께 메르코수르-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브릭스(BRICs) 및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외교 공조에도 주력할 뜻을 밝혀왔다.

 호세프는 또 남미대륙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남미국가연합을 명실상부한 지역 국제기구로 자리매김하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최근 콜롬비아,칠레,페루 등 (중도)우파 성향의 정상들이 남미국가연합에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호세프의 구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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