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미군견으로 활약 유명세 동물보호소 직원 실수로 안락사
미국 애리조나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50명이 넘는 미군의 목숨을 구한 군견 ‘타깃’이 동물보호소 직원의 실수로 안락사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민적 영웅’으로까지 불렸던 타깃의 죽음을 놓고 동물보호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까지 거론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11/19/SSI_20101119185349.jpg)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11/19/SSI_20101119185349.jpg)
타깃은 지난 2월 폭탄을 들고 아프간 미군 기지에 침입한 자살폭탄 테러단을 감지해 짖음으로써 기지 내 수십명의 목숨을 살렸다.
일약 전쟁 영웅으로 관심을 모은 타깃은 지난 8월 귀국 후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치렀고, 이 기지 출신의 예비역 병장 테리 영에게 입양돼 애리조나에서 지내왔다. 그런데 타깃은 지난 1일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 영과 가족들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타깃의 사진을 올리며 찾아 나섰다.
가족들은 타깃이 주 유기견 보호소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 15일 보호소로 갔지만 타깃은 이미 이날 아침 직원에 의해 안락사된 뒤였다. 당초 보호소 측은 타깃이 마이크로칩이나 이름표를 달고 있지 않아 유기견으로 간주, 동물보호법에 의해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호소는 타깃을 다른 유기견과 착각한 데다, 주인을 일정 시간 기다리는 등의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NYT는 “영이 타깃의 사진을 보호소에서 발견한 뒤 인수를 위한 돈까지 지불했지만, 보호소가 안락사를 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영은 타깃의 죽음에 대해 보호소를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0-11-20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