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페일린, 이번엔 케네디 前대통령 비판

‘좌충우돌’ 페일린, 이번엔 케네디 前대통령 비판

입력 2010-11-20 00:00
수정 2010-11-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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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자신의 새 책에서 고(故)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의 종교관(觀)과 공직자관에도 딴죽을 걸었다.

 페일린 전 지사는 23일 출간되는 자신의 책 ‘마음으로 대하는 미국(America by Heart)’에서 케네디 대통령이 1960년 대선후보 시절 연설 중 종교(기독교)적 전통에 근간을 둔 미국의 정체성과 어긋나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페일린은 당시 케네디 전 대통령이 ”나는 가톨릭 대선후보가 아니라 민주당 대선후보로 우연히 가톨릭 신자일 뿐“이라고 말한 대목을 문제 삼으면서 그가 ”종교로부터 달아나고 싶어하는 듯 보였다“고 자신의 책에서 밝혔다.

 페일린은 자신이 어릴 때 케네디가 종교와 공직 중 어느 쪽도 위태롭게 하지 않고 둘을 조화시켰다고 배웠지만,성인이 돼 이 대목을 다시 살펴보니 그가 ”본질적으로 종교를 우리나라와 무관한 개인 문제로 치부“했음을 깨달았다고 적었다.

 페일린은 이어 ”우리가 믿는 것,즉 미국이 예외적인(exceptional) 국가로,과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믿었듯 언덕 위에 빛나는 도시라는 것을 우리의 지도자들이 믿지 않는 점을 우려한다“면서 ”우리는 이같은 근본적인 믿음을 공유하는 지도자를 원한다.우리는 그런 지도자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같은 ‘미국 예외론(exceptionalism)’를 ”한갓 비이성적인 편견“으로 치부했으므로 미국의 지도자상(象)에 걸맞은 인물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페일린은 또 오바마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미국 사회의 흑인 차별과 관련해 ”빌어먹을(Goddamn) 미국“이라 발언한 제레미야 라이트 목사와 2008년 대선 기간 ”성인이 되고 처음으로 내 나라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한 영부인 미셸 여사도 ‘미국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라며 비난을 쏘아댔다.

 반면 페일린은 영화 ‘주노(Juno)’처럼 자신의 철학에 들어맞는 대상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주노’는 성관계 후 임신한 10대 여학생이 낙태 대신 아이를 키우기로 마음먹는다는 내용이다.페일린은 극보수 성향으로 낙태 반대론자다.

 이 밖에도 페일린은 이 책에서 이라크전을 비판적 시각으로 그린 할리우드 영화를 비판하는가 하면,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과거 ”집에서 과자나 굽고 차를 끓여낼 수도 있었지만,내 직업에서 성공하기로 했다“는 발언을 문제 삼아 ”1960년대 여권운동 시대 심리에 갇힌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내용은 AP통신이 해당 책 사본을 입수해 20일 공개했다.

 한편,페일린의 저서 출판을 맡은 하퍼콜린스 출판사는 뉴스 블로그 ‘고커 미디어’가 책 내용을 사전 유출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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