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교황청 반대 불구 주교 서품 강행

中, 교황청 반대 불구 주교 서품 강행

입력 2010-11-20 00:00
수정 2010-11-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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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톨릭계가 교황청의 반대를 무릅쓰고 관제 가톨릭단체인 ‘중국천주교애국회(中國天主敎愛國會·이하 애국회)’ 소속 주교의 서품식을 20일 강행했다.

 애국회는 이날 허베이(河北)성 청더(承德) 핑취안교회에서 궈진차이 신부를 주교로 서품했다.궈 신부는 애국회 부서기를 맡고 있다.

 서품식은 경찰 수십명이 교회당을 둘러싼 가운데 진행됐으며,경찰은 식이 끝나고 나서야 취재진을 교회 안으로 들여보냈다.

 앞서 지난 18일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청이 궈 신부의 주교 서품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서품식에 교황과 뜻을 같이하는 성직자들을 강제로 참석시키면 양측 관계가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셉 쩐(陳日軍) 홍콩교구 추기경도 이번 서품이 ‘불법적’이고 ‘창피한’ 일이라며 19일 반대 뜻을 밝혔다.

 중국 가톨릭계가 교황청 승인 없이 주교를 서품한 것은 지난 2006년 3명의 주교 서품이 교황청의 비난을 부른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익명의 홍콩 가톨릭 전문가가 밝혔다.

 그러나 애국회 측은 교황청에 이번 서품을 지지해 줄 것을 촉구하면서 이번 일로 어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이는 교황청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애국회의 류바이녠(劉柏年) 부주석 겸 대변인은 중국에서 올들어 주교 10명 이상이 서품됐고 그들 대부분에 대해 교황청도 분명히 찬성했다면서도 여전히 주교가 없는 교구가 40곳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가톨릭계의 중요한 사명은 복음 전파이며 주교 없이 복음을 전파할 수는 없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옳게 행동하고 있으므로 교황청은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특히 이번 주교 서품에 대해서는 교황청도 2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류 대변인은 지적했다.

 류 대변인은 또 이날 주교들의 서품식 참석은 자발적으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중국 가톨릭계와 교황청 관계는 교황청이 대만 정부를 인정한다고 밝힌 지난 1951년 단절됐다가 지난 2007년 6월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중국 인민에 대한 찬사와 함께 종교 자유 확대 필요성 등을 언급한 서한을 중국 가톨릭계에 보내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중국 가톨릭계는 정부가 운영하는 교회와 지하교회로 나뉘어 있다.정부 측 통계에 따르면 관제교회 신도는 500만 명에 이르며,교황청을 따르는 지하교회 신도는 1천만 명으로 추정된다.

 

베이징·청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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