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바다장(葬)’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땅값 때문에 매장 비용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되면서 바닷속에 유골함을 안장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는 것.
이미지 확대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땅 위에 죽을 곳이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과도한 중국의 경제성장이 전통 장례 문화까지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상하이의 바다장례 전문업체 페이시 측은 “시 정부가 지난해부터 바다장에 4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지나해보다 장례 건수가 1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인구 2000만명이 넘는 상하이에서는 연간 10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다. 비석과 함께 묘를 만들기 위해서는 ㎡당 5만위안(약 865만원) 이상의 거금이 필요하다. FT는 “중국인들은 해마다 청명에 산소를 방문하는데, 바다장을 하면 이 같은 혼란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적고, 일상에 바쁜 상하이 시민들이 매력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하이시 역시 바다장을 하더라도 사망자의 이름을 상하이 빈하이 공동묘지에 올리고, 유족들이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디지털 묘비와 영정사진을 제공하는 등 바다장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가족의 장례를 치렀다는 한 상하이 시민은 “바다장은 땅을 후손에게 남겨 준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기도 하다.”면서 “중국은 너무 빨리 변하고 있어 땅에 매장하면 10년 뒤에는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