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스폭발’ 뜬소문에 1만명 대피소동

中 ‘가스폭발’ 뜬소문에 1만명 대피소동

입력 2011-02-11 00:00
수정 2011-02-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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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새벽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시 샹수이(響水)현에서 화학공장의 유독 가스가 누출됐다는 유언비어가 나돌아 1만여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으며 이런 와중에 일가족 4명이 사망했다고 금릉만보(金陵晩報) 등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이날 오전 2시께부터 샹수이 주민들 사이에 ‘샹수이현 천지아(陳家)항 화학공업단지에서 유독 가스가 누출돼 곧 폭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겁에 질린 주민들이 집에서 뛰쳐나와 대피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소문은 순식간에 샹수이현 전역에 퍼져 오전 5시께는 이 지역 대부분 도로가 대피 차량으로 오도 가도 못하는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었으며 인도는 급하게 챙겨나온 보따리를 들고 탈출하려는 ‘피난 행렬’로 차고 넘치는 등 도심 전체가 큰 혼란에 빠졌다.

 특히 이날 눈까지 내린 탓에 빙판이 된 도로를 달리던 대피 차량 한 대가 하천에 빠져 일가족 4명이 숨졌으며 샹수이현 공공기관과 언론사에는 진위를 묻는 주민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주민 완(萬)모씨는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대피하라는 친지들의 전화가 계속 걸려왔고 만의 하나 사실이어서 유독가스라도 폭발하면 일가족이 몰살할 수 있다는 걱정에 무작정 뛰쳐나갔다”며 “공단 반대 방향으로 가는 모든 도로가 공포에 질린 주민들로 가득 메워져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은 샹수이 당국은 긴급 진상 조사에 착수,화학공장에서 가스가 누출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주민들을 진정시키면서 대피 소동은 이날 오전 6시께 막을 내렸으나 주민들은 밤새도록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샹수이 당국은 유언비어를 유포한 최초 발설자 색출에 나섰으며 적발하면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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