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수장 교체 협상 시도, 사우디 종교지도자에게 SOS 요청
반정부군과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위기에 처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측이 각종 물밑수단을 동원,국면 전환을 모색하고 있지만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 자지라 방송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카다피가 반군이 장악한 동부지역의 지도자와 협상을 위해 해외정보국 수장에 보자이드 도르다를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카다피의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은 지난달 25일 반군과의 휴전협상을 제안했었다.
그러나 이와 관련,벵가지 등 반군이 장악한 도시를 중심으로 구성된 국가위원회의 대변인은 “카다피와 협상할 여지는 전혀 없다”고 이같은 요구를 일축했다.
또 AFP통신은 벵가지에 본사를 둔 일간신문 쿠리나를 인용,카다피가 현 정보국장인 압둘라 알-세누시를 해고하고 그의 경호원 중 하나인 만수르 알-카흐시를 새로 임명했다고 28일 보도했다.
군 정보국장 출신의 압둘라 알-세누시는 핵심측근이자 카다피의 동서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카다피가 왜 정보기관 수장을 교체했는지는 물론이고 보도의 사실 관계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카다피 측은 수세에 몰리자 이슬람교 지도자들에게도 SOS를 취하고 있지만 종교 지도자들로부터도 외면을 받고 있다.
카다피의 아들들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유명한 이슬람 지도자들에게 시위사태에 반대하는 종교적 칙령을 호소하는 등 도움을 요청했지만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이를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사우디의 알 아라비아TV를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카다피의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은 종교지도자 살만 알-와다와 접촉했고 삼남인 사디 역시 종교계 원로인 아예다 알-가르니에게 카다피 정권의 지지를 호소했지만 실패한 것이다.
가르니는 오히려 “당신들은 노인들과 어린이를 포함해 리비아 국민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신을 두려워하라“고 꾸짖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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