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불필요”

스티븐스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불필요”

입력 2011-03-03 00:00
업데이트 2011-03-0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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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大서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한미FTA 몇주내 의회에 발의될 것” “보즈워스 대표의 대북 식량지원 언급은 원칙적 얘기”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는 최근 제기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논란과 관련해 “재배치는 필요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것이 우리의 평가”라고 2일 강조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낮 12시(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스탠퍼드대 아시아ㆍ태평양연구소(소장 신기욱)에서의 초청 강연 이후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며, 어제(1일) 대북한 문제를 주제로 한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를 재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원하고 있으며, 이는 남한과 북한에 핵무기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며 “전술핵이 없는 현재의 상태에서도 방어능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 의회 비준 전망에 대해 “지난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비준해줄 것을 의회에 요청한 바 있으며 몇 주 내 발의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토의 절차를 거쳐 상ㆍ하원에서 모두 통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가와 노동자를 포함한 일반 미국민 모두 한미동맹과 미국 경제를 위해 이번 FTA 비준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비준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어 최근 스티븐 워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언급을 한 것에 대해서는 “원칙에 근거해 한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식량을 포함한 인도적 지원에 대한 미국의 접근방법은 항상 필요성과 그 지원이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적절한 방법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능력 등에 대한 평가에 근거해 이뤄진다”며 “이 원칙은 북한에 대한 지원방안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으로, 특별한 변화를 시사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앞서 지난 1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우리가 (식량 분배를) 신중히 모니터할 수 있을 때 식량을 지원하고 그것이 아이들과 필요한 시설에 간다는 것을 우리가 안다면, 그것(식량지원)은 해야 할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관계가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중동을 휩쓸고 있는 ‘재스민 혁명’이 북한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를 물은 데 대해서는 “북한이 외부세계와 단절된 가장 고립된 국가이기 때문에 추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임 이후에 대한 계획을 아직 세워놓지 않고 있다”면서도 “항상 큰 관심과 헌신하는 마음으로 양국 관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인터뷰에 앞서 스탠퍼드대 교수와 학생 등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미동맹:현재 위치와 향후 전망’(U.S.-Korea Relations:Where We’ve Been, Where We’re Going)이라는 주제로 공개강연을 하고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도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스티븐스 대사의 강연 이후 참석 교수들과 학생들로부터 FTA 문제와 통일에 대한 한국민들의 생각, 6자회담에 대한 전망, 중국과 일본에 대한 한국민들의 정서 등 각종 질문이 쏟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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