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작업 뒤 긴급 후송…목숨 건 교대

10분 작업 뒤 긴급 후송…목숨 건 교대

입력 2011-03-18 00:00
업데이트 2011-03-1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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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 직원들의 악전고투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복구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지만 문제는 원전에 투입된 직원들의 안전이다. 방사선 피폭을 피하기 위해 특별 제작한 방호복과 헬멧, 안면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는 있지만 이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일부 직원들은 방사선 피폭 후유증으로 병원에 호송되기도 했다.

원전 근로자나 구조대는 원전 폭발과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 일반인과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는 비상 피폭 상황에서 구조대에게 방사선 피폭량 제한을 두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물론 인명 구조에 따른 다른 사람의 편익이 구조자의 위험보다 높다고 판단될 경우에 한해서다. 일반적으로 발전소에 근무하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피폭 한도인 연간 20m㏜(밀리시버트)가 후쿠시마 원전 복구 상황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것이다. 일반인의 경우 자연 상태에서 1년 동안 쪼이는 정상 방사선량 상한선은 6m㏜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원전을 복구하기 위해 투입된 근로자에 대해 피폭 허용치를 100m㏜에서 250m㏜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 보건복지부는 17일 “피폭 허용치를 높인 것은 구조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교대 근무로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날 오스트리아의 핵발전 전문가인 토니 어윈의 말을 인용해 “직원들의 특별 방호복에 방사선 피폭 수치 측정기가 달려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피폭된 방사선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100m㏜까지는 인식할 수 있는 피해를 주지 않지만 이를 초과할 경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 일부 직원들이 방사능 유출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발전소의 압력 완화 밸브를 열었던 한 직원은 모든 장비를 갖추었지만 10분간 방사선에 피폭된 뒤 구토와 메스꺼움을 호소했으며 탈진으로 병원에 호송됐다.”고 보도했다.

돈 밀턴 메릴랜드대학 환경보건과 교수는 “직원들의 건강이 위험 속에 있다.”면서 “이미 몇몇 직원들이 급성 방사선 피폭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11-03-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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