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프슨 부인 만나기 전 애인에게 보낸 편지
이혼녀인 심프슨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버렸던 영국왕 에드워드 8세가 심프슨 부인과 사귀기 전 만났던 애인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닭살이 돋을 정도로 달콤한 편지 속 사랑의 언어는 왕위에 오른 지 1년도 안돼 이를 포기하게 만들었던 그의 로맨틱한 성격을 보여준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22일(현지시각) 인터넷판에서 전했다.
편지의 주인공인 프레다 더들리 워드(카사 모리 후작부인)는 미국계 유부녀이자 직물회사 상속녀로 에드워드 8세가 왕위에 오르기 전인 1918년부터 1923년까지 그의 애인이었다.
두 사람은 에드워드 8세가 월리스 심프슨을 만났던 1936년까지 연락하고 지냈다.
1919년 당시 25세의 왕위 후계자였던 에드워드 8세는 더들리 워드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를 ‘사랑스러운 리틀 프레디’라고 부르면서 마치 10대 소년처럼 사랑의 말을 속삭였다.
그는 “손으로 휘갈겨 쓴 이 조그마한 편지는 내가 오늘 오후 당신을 얼마나 미치도록 지독히 사랑하고 있는지, 또 내일 당신을 만나길 얼마나 고대하고 있는지 말하기 위한 것”이라며 “내가 불과 12시간 전 이 모든 것을 말했지만 오늘 오후 이를 전부 다시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또 “나는 당신의 그 모든 달콤함에서 헤어날 수 없다. 당신에게 빠진 이 작은 소년은 오늘 오후 너무 너무 행복하다. 매우 바쁨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에게도, 어떤 것에도 신경 쓸 수 없다. 내가 그녀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그래서 얼마나 슬픈지 깨달을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프레디 웨디, 이 세상과 다음 세상에서 나에게 필요한 당신의 거룩한 사랑에 신의 은총이 있기를. 당신을 숭배하는 사랑스런 데이비드”라며 편지를 끝마쳤다.
이 편지는 내달 2일 런던 에드워디언 래디슨 호텔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인데 낙찰가가 최고 600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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