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학생들, 英대학서 첨단기술 빼돌려”

“中유학생들, 英대학서 첨단기술 빼돌려”

입력 2011-03-28 00:00
업데이트 2011-03-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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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 다이슨 주장…대학들도 우려 제기

중국인 유학생들이 영국 대학 연구소들에 연구원으로 취업해 첨단 기술을 빼돌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의 산업 디자이너이자 다이슨 진공청소기를 개발한 발명가 제임스 다이슨 경은 27일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이같이 밝히며 우려를 제기했다.

다이슨은 영국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상당수 연구소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과학, 기술, 공학 관련 연구를 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출업자이자 이곳(영국)에서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으로서 대학들이 외국과 외국 기업들에 이용당하는 모습을 보면 낙담이 된다”고 말했다.

일부 영국 대학들의 경우 특히 중국인 유학생들의 스파이 행위의 위험성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이슨은 “외국 정부들과 기업들은 케임브리지, 임피리얼 칼리지 그리고 다른 러셀그룹(영국 명문 대학들의 연합체) 소속 대학들에 학생들을 유학 보내기 위해 상당한 비용을 부담할 준비가 돼 있다. 그들은 이러한 연구직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유학생들)은 귀국하면서 과학 및 기술 정보를 갖고 떠나며 우리와 경쟁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미친 짓이다”라고 분개했다.

다이슨은 이러한 사례들을 직접 목격했다면서 “이런 연구원들은 심지어 귀국하고 나서도 연구실 컴퓨터에서 정보를 빼낼 수 있도록 버그를 숨겨놓고 가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실제로 이런 사례들이 그동안 영국 대학들에서 적발됐으며 유명 연구기관들이 대상이 되곤 한다고 전했다.

영국내 130여개 대학들의 연합체인 ‘유니버시티 UK’ 대표 니콜라 댄드리지는 “우리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데이비드 윌렛 대학 담당 차관은 “이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영국에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다이슨이 가진 증거들을 면밀히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들은 5만7천명에 이르며 이는 2009년에 비해 21% 늘어난 것이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주로 경영이나 경제학 분야로 몰리지만 3천명 가량은 전자공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1천510명은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중국대사관 측은 영국 내 명문대학들이 이러한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었다며 “중국과 영-중 관계 그리고 영국의 입장에서도 우리 학생들이 이곳(영국)에서 공부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익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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