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즉각휴전’ AU 중재안 수용

카다피 ‘즉각휴전’ AU 중재안 수용

입력 2011-04-12 00:00
수정 2011-04-1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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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퇴진 우선” 거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즉각적인 정전을 골자로 한 아프리카연합(AU)의 중재안을 수용했다. 반군은 “카다피의 퇴진이 우선돼야 한다.”며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AU 중재위원회 대표단을 만나 설명을 듣겠다고 밝혔다.

BBC 등에 따르면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아프리카 5개국 수장으로 구성된 AU 중재위원회의 대표단 자격으로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관저에서 카다피와 면담했다.

대화 후 주마 대통령은 “형제 지도자(카다피)의 대표단은 AU가 제시한 로드맵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 로드맵에는 ▲즉각적인 휴전 ▲자유로운 구호활동 ▲카다피 측과 반군 간 대화 ▲외국인 보호 등이 포함돼 있다.

람타네 라맘라 AU 평화안보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면담에서 카다피의 퇴진 문제가 논의됐다고 전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기밀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라맘라 위원장은 “지도자를 민주적으로 뽑는 일은 리비아 국민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카다피와 만난 대표단 가운데 주마 대통령을 뺀 나머지 위원들은 11일 벵가지에 거점을 둔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와 만날 예정이다. 면담에 앞서 반군 대변인은 카다피가 계속 권력을 잡는 것은 물론 아들들이 승계하는 내용의 협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근 카다피 측 특사가 영국·터키 등을 방문해 카다피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이 과도 정부를 이끌면서 선거를 치르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라맘라 위원장의 발언이 이 같은 제안을 의미한다면 반군으로서는 AU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1-04-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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