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향’ 사하라 넘어 南阿로

‘재스민 향’ 사하라 넘어 南阿로

입력 2011-04-16 00:00
수정 2011-04-1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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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왕정과 독재자들의 ‘영원한 천국’으로 여겨졌던 아프리카 중·남부의 국가들에도 재스민 혁명 바람이 불어닥칠 조짐이 보인다.

이 지역 국가 중에는 빈부 차가 크고 젊은층 인구 비율이 높은 곳이 많아 튀니지와 이집트,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를 강타한 혁명의 불길이 사하라사막을 가로질러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민주화 시위가 당장 불붙은 나라는 아프리카 유일의 절대왕정 국가 스와질란드다. 이 나라의 경제 중심지인 만지니에서는 교사와 공무원, 학생 등 1000여명이 지난 12~13일(현지시간)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25년간 권좌를 지켜온 국왕 음스와티 3세는 시위대가 다당제를 포함한 민주화, 공무원 임금 삭감 철회 등을 요구하자 경찰을 동원해 강제 해산시켰다.

스와질란드는 실업률이 40%에 달하고 15~49세 인구의 26%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자여서 평균수명이 31.9세에 불과하다. 또 전체 인구의 70%가 하루 1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세계 최빈국임에도 음스와티 3세는 부인 13명과 함께 1억 달러(약 1090억원)의 재산으로 사치를 일삼아 국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또 다른 남부 아프리카 국가인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도 14일 휘발유와 식량 등 물가상승에 항의하는 야당 인사들이 시민과 함께 거리시위를 벌였다. 특히 시위대 해산에 나선 군부가 야당 대선 후보였던 키자 베시게에게 총격을 가해 손에 부상을 입혔고 시민 40여명이 다치면서 정국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우간다에서는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1986년 이후 장기집권 중이다.

블레즈 콩파오레 대통령이 24년째 장기 집권 중인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처우에 불만을 품은 대통령궁 경호부대 소속 일부 군인들이 13일 밤 하늘을 향해 자동소총을 쏘는 등 무력시위를 벌였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04-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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