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정보 수집.추적 30년 정보맨’ 사일러, 러셀 자리 맡을듯
시드니 사일러(Sydney A. Seiler) 미국 국가정보국(DNI) 북한담당 부조정관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한국.일본 담당 보좌관을 새로 맡을 것으로 20일 알려졌다.사일러 부조정관은 지난 2007년 중반부터 DNI 북한담당 부조정관을 맡아 오는 등 30년 가까이 북한 문제만 추적해 온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 정보통이다.
복수의 워싱턴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일러는 NSC에서 아시아담당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로 승진한 대니얼 러셀이 맡았던 NSC 한국.일본담당 보좌관 자리를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백악관에서는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데니스 맥도너프 국가안보 부보좌관-러셀 아시아담당 선임 보좌관-사일러 보좌관 라인에서 한반도 정책이 결정되게 된다.
특히 사일러는 DNI로 옮기기 전까지 중앙정보국(CIA)에서 30년 가까이 북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일에만 매달려 온 정통 정보맨으로 향후 역할이 주목된다.
백악관 NSC의 한국.일본 담당 보좌관에 국무부의 정통 외교관 출신이 아닌 정보기관 출신 인물이 오게 된 배경도 관심이다.
일각에서는 사일러의 NSC 기용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정책 중시 기조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으며, 백악관에서 그립을 좀 더 강하게 쥐고 한반도 정책을 조율할 것이라는 관측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또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새로 맡게 된 러셀이 오사카와 고베 총영사를 지낸 뒤 국무부 일본담당 과장을 거친 ‘일본통’이라는 점에서, 한국통인 사일러를 그 밑에 배치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일러는 지난 2월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조지프 디트라니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비확산센터(NCPC) 소장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상황에 대해 특별브리핑을 하는 모습이 이례적으로 공개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사일러는 한국에서도 12년 이상 여러자리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94년 제네바협정 체결 당시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세대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 국방언어연구소에서 한국어프로그램을 수료하기도 했다.
한편 그동안 한반도정책을 실무 총괄하던 제프리 베이더는 지난 15일 근무를 마지막으로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직에서 물러났으며, 러셀이 이 역할을 맡아 업무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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