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오히려 선물 나눠준 엘리자베스 여왕

생일날 오히려 선물 나눠준 엘리자베스 여왕

입력 2011-04-22 00:00
수정 2011-04-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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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각) 85번째 생일을 맞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올해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처지가 됐다.

올해 엘리자베스 여왕의 생일은 공교롭게도 영국 왕실의 전통 의례인 ‘성 목요일’ 세족례와 겹쳤다.

영국 왕실은 ‘성 목요일’에는 군주의 나이와 같은 인원의 남녀 백성에게 ‘세족례 돈(maundy money)’이라는 빈민 구제금이 든 동전 지갑을 하사하는 전통을 이어왔다.

전통에 따라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날 85명의 남성과 85명의 여성을 뽑아 웨스트민스터 성당에 초대해 흰색과 빨간색 동전 지갑 하나씩 선물했다.

흰색 동전 지갑에는 85펜스의 세족례 돈이 담겨 있었고 빨간색 동전 지갑에는 여왕의 남편 필립 공의 90세 생일을 기념하는 5파운드 짜리 동전과 50펜스 짜리 2012년 런던 올림픽 기념 주화가 들어 있었다.

이날 동전 지갑은 선물받은 헨리 헬리-허친슨(85)은 “많은 사람이 그렇듯 나 역시 세부사항에서는 조금 아리송하지만, 오래된 전통 의식의 참여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성 목요일’ 세족례는 예수가 마지막 만찬을 한 뒤 열두 제자들의 발을 직접 씻어준 일에서 따왔다.

영국 왕실의 세족식 의례는 12세기부터 시작됐지만 군주가 다른 사람의 발을 씻겨주는 행사는 18세기 제임스 2세 재임 때 없어지고 동전 지갑 하사만 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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