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원 불구 파병..”中 군사력 호주 위협”
호주인 대부분은 북한이 한국을 군사적으로 전면 공격하게 되면 호주군을 한반도에 파병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23일 호주의 대표적 국제전략문제연구소 로위연구소가 지난달말부터 지난 14일까지 호주 전역 성인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북한이 한국을 전면적으로 침공한다면 호주군을 한국에 보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전체의 52%가 “미국 등 동맹국 군대와 함께 호주군을 파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대상자 가운데 56%는 “호주 최대의 교역국인 중국이 북한의 군사행동을 지지할 경우에도 호주군을 한반도에 파병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여론조사결과는 줄리아 길러드 호주 연방정부 총리가 일본,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주요 3개국 순방에 나선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길러드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에 도착, 2박3일간의 한국방문일정에 들어간다.
그는 24일 경기도 가평전투 60주년 기념식에 참석,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만나 격려하는 한편 다음날에는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안작데이’(한국의 현충일) 기념 추모식에 참석,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 영령들을 추모하는 등 안보관련 일정을 주요 일정으로 삼음으로써 한반도 안정과 동북아 긴장완화에 대한 호주 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분명히한다는 계획이다.
길러드 총리는 25일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현안과 한반도 안보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로위연구소 대표 마이클 웨슬리는 “길러드 총리가 한국에서 안작데이 행사를 갖기로 한 가운데 나온 이번 조사결과를 볼 때 호주인들이 한국을 여전히 친구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조사대상자 가운데 44%는 중국의 군사력 확장이 호주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75%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호주의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관심을 모았다.
이에 따라 호주 연방정부가 중국의 대(對)호주 투자 확대를 허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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