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캄’ 사흘째 교전…4만명 피란, 11명 사망

泰-캄’ 사흘째 교전…4만명 피란, 11명 사망

입력 2011-04-24 00:00
수정 2011-04-2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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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양측에 대화를 통한 해결 촉구

국경분쟁을 빚고 있는 태국과 캄보디아가 24일 사흘째 교전을 벌이면서 국경지대 주민 4만여명이 피신하고 11명의 군인이 전사하는 등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800㎞에 걸쳐 국경을 접하고 있으나 캄보디아 내전 당시 다량의 지뢰가 국경지대에 매설됐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완전히 국경이 획정된 적이 없어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태국 언론 등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오전 10시께 태국 북동부 수린주(州) 인근 국경지대에서 교전을 벌이는 등 최근 사흘 동안 수차례에 걸쳐 교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양국 군인 1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태국은 양국 군부대 간 교전이 지속되자 수린주 국경지대 주민 4만여명을 8곳의 임시 보호센터로 피신시켰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태국군의 도발로 교전이 발생했고 국경지대의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태국군은 독가스 포탄과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을 발사했고 캄보디아 영공에 전투기를 투입시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카싯 피롬야 태국 외무장관은 “태국군이 전투기를 동원하고 독가스와 집속탄을 사용했다는 캄보디아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캄보디아는 협상 테이블로 복귀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싯 장관은 또 “캄보디아는 양국 간 국경분쟁에 제3자를 개입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양국은 공동국경위원회(JBC)와 국경전체위원회(GBC) 등 종전의 대화기구를 통해 양자 회담으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태국은 이웃국가를 협박하기 위한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캄보디아가 먼저 도발한 만큼 영토를 수호하는 군부대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양국 간 분쟁은 국경지대에 있는 11세기 힌두사원 ‘프레아 비히어’가 2008년 7월 캄보디아의 신청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뒤 관광객이 몰리면서 격화하고 있다.

국제재판소는 1962년 프레아 비히어 사원이 캄보디아 영토에 속한다고 판결했으나 태국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양국 모두 최대의 절제심을 발휘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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