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후계 1순위’였던 소콜 제소 시사

버핏, ‘후계 1순위’였던 소콜 제소 시사

입력 2011-04-28 00:00
수정 2011-04-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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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이사회 “소콜이 버핏 오도해 손해 입혔다”

워런 버핏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혀오다 내부자 거래 혐의로 지난달 말 전격 사퇴한 데이비드 소콜(54)이 재임 시 버핏의 투자를 오도한 혐의로 제소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27일(이하 현지시각) 나타났다.

버핏 소유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날 낸 성명에서 해서웨이 자회사의 하나인 미드 아메리칸 에너지 홀딩스 회장이자 제트기 임대업체인 네트 제츠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오다가 전격 퇴진한 소콜이 버크셔가 화학업체 루브리졸을 인수하도록 오도해 자신은 내부자 거래로 이익을 취하면서 회사에는 손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에 따라 소콜이 루브리졸 인수에 앞서 개인적으로 이 회사 주식을 사들여 차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난 300만달러 환수와 별도의 손해 배상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소콜에 대한 소송이 제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소콜은 버크셔가 루브리졸을 인수하도록 버핏에서 추천했고, 이에 따라 버크셔는 지난 13일 루브리졸을 90억달러(주당 135달러)에 인수키로 결정했다. 소콜은 인수에 앞서 루브리졸 주식 10만주를 주당 104달러에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소콜에 대한 내부자 거래 건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크셔 성명과 관련해 소콜의 입장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SEC도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소콜의 변호인은 27일 “소콜이 버크셔에 해를 끼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버크셔 지분을 갖고 있는 YCMNET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요시카미 매니저는 “이번 사태가 ‘버핏이 아닌 소콜의 잘못 때문에 비롯된 것’임을 회사 측이 분명히 밝히려고 성명까지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콜은 올해 82살인 버핏이 은퇴하면 1순위 후계자로 꼽혀왔기 때문에 그가 전격 사퇴함에 따라 ‘버핏이 버크셔를 제대로 통제할 능력이 있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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