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사진’으로 美 울린 소년

‘아빠사진’으로 美 울린 소년

입력 2011-08-11 00:00
수정 2011-08-11 00: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희생된 니콜스 장병 10살난 아들 “아빠도 TV에 나오면…” 사진 올려

1주일 전 열 살배기 소년 브래이든 니콜스는 엄마 제시카에게 문득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아빠는 언제 돌아와서 우리랑 캠핑가는 거야?” 아빠 브라이언 니콜스는 육군 헬기 조종사로 아프가니스탄에 두 달간 파견 중이었다.

이미지 확대
지난 5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의 공격으로 전사한 미 육군 헬기 조종사 브라이언 니콜스와 아들 브래이든.
지난 5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의 공격으로 전사한 미 육군 헬기 조종사 브라이언 니콜스와 아들 브래이든.
그리고 며칠 뒤인 지난 6일 제시카는 남편 브라이언이 탈레반의 공격에 숨진 30명의 미군에 포함돼 있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아들에게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몰랐다. “얘야, 아빠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아니?”라는 말로 겨우 입을 뗐다. 그러자 아들은 뭔가를 직감한 듯 엄마 품에 힘없이 안겨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그날 아들은 울다 지쳐 강아지를 안고 잠들었다.

다음 날 TV에서 아프간 전사자 관련 뉴스를 보던 아들이 물었다. “왜 다른 군인 아저씨 사진은 나오는데 아빠 사진은 안 보이는 거야?” 희생자 가족이 온라인에 사진을 올려야 한다는 말에 아들은 엄마 손을 끌고 컴퓨터 앞으로 갔다. 그리고 CNN에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우리 아빠는 어제 아프간에서 전사한 30명 중 한 분입니다. 아빠 사진이 TV에 나왔으면 좋겠어요.’ 불과 몇 시간 만에 이 글을 수만명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퍼날랐다. ‘네 아빠는 영웅이란다.’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다음 날인 8일 엄마는 아들에게 댓글들을 보여줬다. 아들은 그것들을 다 읽더니 말 없이 자리를 떴다. 잠시 후 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엄마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집안 구석구석을 뒤졌다. 그리고 옷장 안에 누워 아빠 사진을 보며 울고 있는 아들을 발견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08-11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