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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완, 中시장서 격전 예고

한국·타이완, 中시장서 격전 예고

입력 2012-01-16 00:00
업데이트 2012-01-1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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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中 마잉주 재선… 더 가까워진 양안

친중국 정책을 펴 온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61) 총통이 지난 14일 실시된 타이완 총통선거에서 연임에 성공, 중국과의 양안 협력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번 선거는 사실상 친중국 정책에 대한 국민투표나 다름없어 앞으로 양안 경제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타이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결과 마 후보가 689만 1139표(51.6%)를 얻어 609만 3578표(45.6%)를 득표한 차이잉원(蔡英文·56) 후보를 누르고 재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초의 여성 총통 탄생은 불발됐다. 여당 성향의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후보는 36만 9588표(2.8%)를 얻는 데 그쳤다. 총통 선거와 함께 실시된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여당이 전체 113석 가운데 반을 넘는 64개 의석을 차지했다.

지구촌 선거의 해에 처음 치러진 대선에서 타이완 국민들은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했다. 양안평화와 경제발전이라는 타이완의 선택은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을 놓고 타이완과의 격전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이완은 당장 D램과 TFT-LCD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일 방침이다. 타이완 경제부 산하 공업연구원 유치쭝(游啓總) 부주임(차관급)은 이날 “D램 등의 경우 정부 투자를 늘려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일 것”이라면서 “올 들어 과학기술부를 확대 개편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타이완은 또 조만간 중국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후속 협의를 갖고, 중국 TV 업체로 수출되는 타이완 패널(현재 3~5%)에 대해 제로 관세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마 총통 당선에 공을 세운 타이상(臺商·중국 진출 타이완 기업인)들은 중국과의 ECFA를 기존 제조·서비스 위주의 500여개 항목에서 금융·의료·교육·문화 등 전 분야로 확대해줄 것을 요구, 후속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이 밖에 타이완과 투자보장협정을 체결한 일본이 타이완 현지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중국에 진출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박은우 타이베이 무역관은 “타이완이 일본과 가깝다는 점에서 한국이 소외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0년 9월 ECFA 발효 이후 우리나라(9.6%)가 중국 시장에서 타이완(7.4%)을 앞서고는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중싱(中興)대 차이둥제(蔡東杰) 교수는 “유럽과 미국 경제 회복 시기가 관건이겠지만 앞으로 수년은 내수·소비 확대를 목표로 하는 중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 시장”이라며 “한국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체결하거나 타이완과의 투자보장협정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타이베이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12-01-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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