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0만 배럴 늘릴수 있다” 인도는 “계속 수입” 美제재 찬물
이란이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석유 수출을 막을 때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 원유 금수 조치가 취해지면 즉각 증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알리 악바르 벨라야티 이란 최고 고문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경고 서한’과 관련해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일축했다고 이란의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수전 라이스 미 유엔대사 등을 통해 이란 측에 호르무즈해협 봉쇄는 ‘레드라인’(금지선)이며 이 선을 넘으면 혹독한 대응에 직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란 의회의 에스마일 코사리 의원은 이날 이란에 대한 제재가 발효되면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석유 수출을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중동 산유국에 대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란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대표 무함마드 알리 카타비는 “다른 중동국들이 유럽연합(EU)의 수요에 맞춰 원유를 증산하면 이란과 위험한 정치적 게임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하루 200만 배럴가량 석유 생산을 늘릴 수 있다.”면서 “사우디가 가장 이상적으로 보는 국제 유가 수준은 배럴당 100달러 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란잔 마타이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유엔의 대(對)이란 제재조치를 받아들였지만 다른 제재는 개별국가에 일일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는 원유 소비량의 12%를 이란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입 비용은 연간 120억 달러(약 13조 7000억원)에 이른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2-01-18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