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 “100조엔 시장을 잡아라”

일본 기업들 “100조엔 시장을 잡아라”

입력 2012-02-05 00:00
업데이트 2012-02-0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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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團塊) 세대가 올해 완전 은퇴기를 맞으면서 100조엔 규모의 실버 시장을 잡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의하면 1947년 출생한 단카이 세대의 첫 주자들이 올해 정년 연장의 만기인 65세로 완전 은퇴기를 맞으면서 업계가 실버 세대를 대상으로 한 영업전략을 강화하고있다.

단카이 세대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1949년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로 고도성장을 이끌면서 자산을 축적한 가장 부유한 연령대이다. 65세 이상 실버층은 현재 3천만 명이다.

다이이치(第一)생명경제연구소에 의하면 작년 일본에서 60세 이상의 소비지출액은 전년대비 2.4% 늘어난 101조 엔이었다.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달했다.

60세 이상 세대는 약 1천500조 엔의 금융 자산을 갖고 있고, 이는 전체 개인 금융자산의 60%이다.

여행업체인 JTB는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매출 비중을 작년도 10%에서 올해는 15%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니혼여행은 유럽 여행과 호화 유람선 크루즈 등 단카이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상품을 늘렸다.

식음료업체인 산토리는 50∼60대 이상 여성을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알코올성 음료를 출시했다.

DVD, CD 렌털업체인 ‘쓰타야’를 운영하는 CCC는 작년 12월 도쿄 시내에 노년 세대를 겨냥한 전문 매장을 열었다. 이 점포는 철저하게 실버 세대의 기호에 맞춰 음반이나 그림, 영상을 취급하며, 각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도 뒀다.

하지만, 베이비붐 세대를 겨냥한 판매전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퇴직금을 소비하지 않고 장래에 대비해 저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홍보중앙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고령자의 80%가 노후 불안을 느끼고 있다. 금융자산과 연금, 보험이 충분치않기 때문이다.

업계는 5년 전에도 60세 정년을 맞은 단카이 세대를 대상으로 판매전에 나섰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소비가 살아나지 않은데다 많은 사람이 65세까지 정년을 연장하면서 자산이나 퇴직금을 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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