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홈스서 참혹한 대량학살 자행”

”시리아, 홈스서 참혹한 대량학살 자행”

입력 2012-02-08 00:00
업데이트 2012-02-0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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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을 넘긴 시리아 반정부 시위의 진원지인 홈스에서 정부군이 이 중서부 도시를 포위한 채 ‘대량학살’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주민들이 전했다.

이들은 과거 리비아 내전 당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친위부대가 제3의 도시 미스라타를 포위해 집중 공격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밤 홈스에 대한 맹폭격을 목격한 사람들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로켓탄이 하늘에서 몇 분 간격으로 비처럼 쏟아져 내리고 헬리콥터와 전투기가 도시 상공을 맴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시리아 육군 탱크가 야권이 장악한 도시 교외 지역을 둘러싼 채 최종 지상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활동가인 카람 아부 라베아는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를 통해 “정부군이 마지막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그건 바로 대량학살 카드다”고 말했다.

그는 아사드 정권이 반군 휘하에 있는 지역 주민들을 굶겨 죽이는 고사 작전에 들어갔다면서, 주요 도로에 배치된 군 저격수들이 작은 길이나 교차로에 나오는 이들을 가차없이 쏴버린다고 묘사했다.

그는 또 “정부군이 빵집, 병원, 모스크 같은 도시의 핵심 시설을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 일부 빵집은 아예 강제로 폐쇄돼 우리는 빵도 없다”면서 “6일에는 인터넷과 전화선도 끊어버려 이렇게 위성 전화로만 얘기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라베아는 정부군이 수일 전 홈스에 대한 협공을 개시했다면서 우선 반군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카름 알-자이톤 지구 가장자리에 있는 세 가족을 학살했다고 전했다.

여러 대의 트럭을 타고 온 군인들이 이들 세 가족을 각 집안에서 처형하고 아이들은 흉기로 찔렀다는 것이다.

며칠 뒤 폭격이 시작됐으며 먼저 군인들이 홈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강제로 소개한 후 대학을 임시 군 기지로 이용하고, 트럭에 장착된 미사일 발사기를 들여 왔다고 라베아는 설명했다.

다른 도시 내 목격자들도 분명히 최종 공격을 위한 준비로 보이는 불길한 징후들이 있다면서 러시아제 T-72 탱크들이 바브 알-아므르 남동쪽 트리폴리가(街)까지 침투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활동가인 수피아는 위성전화 통화에서 알-할레메이의 한 병원을 보안군이 포위해 부상자들을 교도소로 데려갔다면서 바브 알-아므르에 있는 마지막 야전 병원은 6일 폭격을 당해 피신할 때 10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독일 dpa에 따르면 8일 하루만도 홈스에서 주거지역과 병원에 대한 정부군의 공격으로 최소 47명이 숨졌다고 현지 활동가들이 말했다. 유엔은 지금까지 시리아 유혈사태로 인한 총 사망자가 상당 수의 여성과 아동을 포함해 6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국제 해커 그룹 ‘어나너머스(Anonymous)’가 아사드 대통령실의 비밀 이메일 수백 건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이메일에는 특히 아사드 대통령이 작년 12월 미 ABC 방송의 앵커 바버라 월터스와 인터뷰할 때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미국인의 심리를 쉽게 조작할 수 있는지’에 대한 언론 보좌관의 조언 등이 담겨 있었다. 가령 시위대 진압과 관련해 ‘실수’가 있었지만 이제 ‘수습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면 된다는 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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