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교도소 병원으로 이감되면 자살하겠다”

무바라크 “교도소 병원으로 이감되면 자살하겠다”

입력 2012-02-08 00:00
수정 2012-02-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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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유혈 진압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호스니 무바라크(83)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교도소 병원으로 이감되면 자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일간 ‘이집션가제트’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바라크는 또 전날 궂은 날씨를 이유로 카이로 경찰학교에서 열린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8월부터 재판이 진행된 이래 무바라크가 법정에 불출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카이로 형사법원장 아흐메드 레파아트는 “피고인 수석 변호인이 궂은 날씨 때문에 무바라크가 재판에 나올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바라크의 두 아들 알라와 가말, 하비브 엘 아들리 전 내무장관은 법정에 출석했다.

이에 앞서 모하메드 이브라힘 이집트 내부장관은 토라 교도소 병원 측에 한 달 내로 무바라크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이브라힘 장관은 또 교도소 병원 수리 비용으로 500만 이집션 파운드(약 9억2천만원)를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무바라크 주치의인 야셰르 압델 카데르는 “누구도 무바라크 건강 상태를 묻는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며 “무바라크가 그곳으로 옮겨지면 의료팀도 새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무바라크는 지금까지 카이로 외곽 군 병원에 구금된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으나 시위대는 무바라크가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해 왔다.

무바라크는 처음에는 시나이반도 홍해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의 병원에 있다가 법원의 명령으로 나중에 카이로 외곽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집트 검찰은 지난달 5일 시민혁명 기간 시위대 강경 진압을 지시해 850여 명의 사망자를 내고 집권 기간 부정 축재를 한 혐의로 무바라크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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