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테러 얼굴 성형의사 오스카상 도전

염산테러 얼굴 성형의사 오스카상 도전

입력 2012-02-13 00:00
업데이트 2012-02-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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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씻기 어려운 상처를 받은 여성들을 성형해주는 외과의사의 이야기가 오스카상에 도전한다.

염산테러 피해자들의 얼굴 복원 치료를 해주고 있는 성형외과 의사 모하메드 자와드의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파키스탄에서는 처음으로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고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염산테러로 얼굴의 반쪽을 잃어 눈이 하나고 코도 반뿐이어서 더 이상 미소를 지울 수 없는 자키아라는 젊은 여성도 자와드의 치료를 받고 있다.

그녀는 좀처럼 집을 나서지 않고 집을 나설 때면 온몸을 검은 니캅으로 두르고 선글라스를 쓴다. 니캅은 이슬람교도 여성들이 착용하는 복장 중 하나로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덮는 일종의 얼굴 가리개이다.

염산테러피해자재단에 따르면 자키아의 경우는 파키스탄에서 해마다 염산테러로 희생당하는 150명 가운데 한명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녀와 다른 피해자들을 수년간 치료하고 있는 자와드는 “이전에는 이런 일을 본 적이 없다. 곧바로 중화처리하지 않으면 염산은 상처의 더욱 깊은 곳으로 스며든다”며 염산테러 피해의 참상을 전했다.

자와드는 이들 환자에 대한 수술에서 ‘매트리덤(Matriderm)’이라는 인공 피부를 사용해 얼굴을 복원하고 있으며 시술 효과도 좋은 편이다.

이런 시술 결과를 전해들은 다른 의사들은 그에게 파키스탄에 이런 사고가 만연해 있다고 전해왔고 그는 여러곳에 출장을 다니며 피해자들을 치료해줬다.

그러나 그는 방직산업에 쓰이던 염산이 실연한 남자의 보복이나 폭력사건에서 이처럼 끔찍한 도구가 되고 있는지를 미처 알지 못했다.

그는 3개월마다 파키스탄을 돌며 이슬람 자선단체의 도움을 받아 무료치료를 해주면서 ‘인생을 바꾸는 외과의사’가 됐다.

그는 “공격받은지 3~4년이 된 여성들에겐 사회 정의라는 측면에서 보면 참으로 끔찍한 일이다. 어떤 경우엔 일을 저지른 남자가 붙잡히기도 한다. 그러나 뇌물을 주고 빠져나오기도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 기술로 좀 더 나은 얼굴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에서 제법 명망있는 의사로 자리잡은 자와드는 염산테러 환자 치료활동에 대해 “내가 거의 무료로 의술을 배우도록 해준 나라(파키스탄)에서 의사로서 할 수 있는 도덕적인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에 대해서도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기형, 공포스런 상처나 암 등을 치료하는 성형외과 의사의 일이 긍정적으로 다뤄졌으면 좋겠다”며 “영화가 다른 의사들에게도 힘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 ‘세이빙 페이스’는 4월 초에 방송을 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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