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의 ‘올림픽 치적’ 부풀려졌다”

“롬니의 ‘올림픽 치적’ 부풀려졌다”

입력 2012-02-13 00:00
업데이트 2012-02-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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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을 내세워 온 데 대한 반론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그동안 롬니가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 뛰어난 수완을 발휘해 해당 올림픽을 흑자 경기로 이끈 장본인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 같은 통념에는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보도했다.

먼저 신문은 올림픽 개최 과정을 둘러싼 뇌물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의 개최가 취소될 가능성은 애초부터 희박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1998년 겨울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유치 관계자들이 올림픽위원회 측에 현금과 선물 등 각종 뇌물을 건넨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현지는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런 상황에서 롬니가 조직위원장을 맡았고, 그가 뇌물 스캔들로 얼룩졌던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을 단숨에 흑자 올림픽으로 탈바꿈시킨 것으로 세상에 알려져 왔다.

그러나 오랜 기간 올림픽을 준비했던 미 정부와 이미 NBC를 비롯한 미 방송사들로부터 거액을 받고 올림픽 중계권을 판매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모두에게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은 ‘대마불사’와 같은 존재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즉, 당시 롬니가 아닌 다른 인물이 조직위원장을 맡았더라도 해당 올림픽은 문제없이 개최됐을 것이라는 게 비판론자들의 요지다.

이를 두고 미국 유타대 로스쿨의 웨인 맥코맥 교수도 “당시 조직위원장직에 ‘험티 덤티(땅딸보·낙선이 뻔한 후보를 의미)’를 앉혀놨더라도 똑같은 변화가 일어났을 것”이라면서 롬니 개인의 능력보다 조직위원회의 헌신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롬니가 당시 조직위원장을 맡기로 한 결정이 정치적 야망과는 무관했다는 그의 주장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실제로 롬니는 자신의 책 ‘전환: 위기, 리더십 그리고 올림픽’에서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개최) 위원회를 위기로부터 구하고 싶었을 뿐 선거에 출마하려는 뜻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롬니는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개최 한 달 뒤에 출마를 선언했고 결국 매사추세츠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 4년간 주지사를 지냈다.

이에 대해 로버트 가프 전(前)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위원장은 “올림픽은 롬니에게 (정치계로) 뛰어들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었다”면서 당시 롬니의 결정에 최소한의 정치적 야망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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