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유명 여배우, 그린피스와 선상 시위

뉴질랜드 유명 여배우, 그린피스와 선상 시위

입력 2012-02-25 00:00
업데이트 2012-02-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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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뉴질랜드의 합작 TV드라마 ‘여전사 지나’로 유명한 뉴질랜드 여배우 루시 롤리스가 그린피스 대원들과 석유시추선에 올라 환경파괴 반대 시위를 벌였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롤리스는 24일 그린피스 대원들과 함께 뉴질랜드의 타라나키 항에 정박중인 쉘 소속의 ‘노블 디스커버리’호에 무단 승선해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이 뚝 떨어진 선상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25일에도 항의 시위를 계속했다.

롤리스는 그린피스 대원들과 53m 높이의 시추선 유정탑에 올라 환경 파괴를 중단하라는 구호가 적혀 있는 깃발을 흔들며 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를 주도하는 그린피스의 스티브 아벨은 대원들이 슬리핑백에 들어가 새우잠을 자기도 했다며 “그들은 피로와 추위를 느끼고 있지만 사기는 좋은 것으로 보인다. 유정탑 위에 계속 머무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시추선 시위의 목적은 노블 디스커버리호가 1만1천km 떨어진 알래스카 부근의 추크치 해로 이동해 시추공 3개를 뚫으려는 계획을 중단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롤리스는 뉴질랜드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시추선 꼭대기에 올라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내 가슴이 막 뛰고 흥분돼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만 30분이나 걸렸다. 그러나 지금도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아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위대가 시추선에 승선한 뒤 뉴질랜드 경찰도 배에 올라 시추선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눈 뒤 일단 돌아갔으나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텔포드 뉴플리머스 지방경찰청장은 “시위자들이 배에 무단 승선한 것을 불법이지만 시추선의 외진 곳에 머물고 있고, 정상적인 작업을 방해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번 시위와 관련, 나모투 비치에서 1명을 체포하고 2명에 대해서는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시위는 텔레비전 드라마로 널리 알려진 롤리스 때문에 영국의 BBC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지의 많은 언론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롤리스는 지난 2009년 5월 그린피스의 기후대사에 위촉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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