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라다개코원숭이 무리에서 새 수컷이 우두머리가 되면 옛 두목의 새끼들을 죽이는 것이 보통인데 최근 연구 결과 이런 경우 임신한 암컷들이 자발적으로 유산해 영아살해를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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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를 밴 암컷이 새로운 수컷과 함께 살게 될 경우 저절로 유산하는 현상은 지난 1959년 영국 동물학자 힐다 브루스가 처음 발견, ‘브루스 효과’라고 불리며 일부 설치류 집단에서 관찰됐다는 다른 학자들의 연구도 있었다.
그러나 브루스 효과는 지금까지 실험실 연구에서만 제한적으로 나타났을 뿐 야생 집단에서 확실하게 발견되지 않았고 암컷의 유산이 진화적으로 어떤 이점을 갖는지도 아직까지 입증된 적도 없었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 연구진은 에티오피아 시미엔산 국립공원에서 사는 야생 겔라다개코원숭이(Theropithecus gelada) 21개 집단의 암컷 110마리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무리에 새 수컷이 들어오면 6개월동안 암컷들은 새끼를 낳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5년간의 관찰 기간에 새 수컷이 장악한 집단에서 새끼가 태어나는 경우를 단 2차례 보았을 뿐이다.
이들은 이런 현상에 놀라 이것이 브루스 효과인지 확인하기로 했다.
연구진은 새 수컷이 들어오기 전과 후 암컷들의 분변 표본을 채취해 호르몬 자료를 수집했는데 임신한 암컷 10마리 중 8마리는 새 수컷이 들어온 지 2주 안에 유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놀라운 것은 새 수컷이 집권한 바로 그 날 암컷들이 일제히 유산을 하는 것이었다.
유산하지 않은 두 마리 가운데 하나는 재빨리 배란의 징후를 보이면서 임신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새 수컷과 짝짓기를 했다.
다른 한 마리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 그 결과 수컷은 그 암컷의 새끼를 죽였으나 자신과 짝짓기를 한 암컷의 새끼는 죽이지 않았다.
이런 행동은 수컷이 자신과 짝짓기를 한 암컷이 누구인지에 따라 새끼가 자기 것이라고 추정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다.
한편 새 수컷이 오자마자 유산한 암컷들은 다시 임신하게 되며 7~12개월 사이에 출산이 2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아살해를 경험한 암컷들은 다시 임신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려 유산이 엄마 원숭이에게 진화적으로 유리한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새 수컷의 등장과 동시에 어떻게 유산 사태가 벌어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생쥐 실험에서는 새 수컷이 발산하는 화학신호를 포착한 암컷이 저절로 유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위기종인 겔라다개코원숭이를 대상으로 이를 조사하기가 불가능하다면서 이미 브루스 효과가 나타난 말을 대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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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를 밴 암컷이 새로운 수컷과 함께 살게 될 경우 저절로 유산하는 현상은 지난 1959년 영국 동물학자 힐다 브루스가 처음 발견, ‘브루스 효과’라고 불리며 일부 설치류 집단에서 관찰됐다는 다른 학자들의 연구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