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반군 지시로 계획 폭탄 제조과정서 발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새달 4일 러시아 대선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암살하려던 테러범들을 체포했다고 AFP통신 등이 현지 국영 TV 방송 제1채널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체포된 테러범들은 러시아 남부 체첸과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출신의 남성 2명이다. 이들은 폭탄 제조 과정에서 숨진 또 다른 테러범 1명과 함께 러시아 연방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체첸 반군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의 지시에 따라 푸틴 총리 암살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서 테러 준비를 한 뒤 모스크바로 잠입할 계획이었으나 지난달 임대아파트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를 수상히 여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의 추적 끝에 이달 초 체포됐다.
테러범들은 방송에서 “그들(우마로프 측근들)이 먼저 오데사로 와서 폭탄제조법을 배우라고 말했다.”면서 “최종 목표는 모스크바에 가서 푸틴 총리를 암살하는 것이며 시기는 러시아 대선 후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전 국장이자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의원인 니콜라이 고발료프는 이날 기자들에게 “푸틴 총리에 대한 암살 준비는 대선을 전후해 러시아 상황을 불안정하게 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푸틴은 2000~2008년 대통령 재직 시설과 이후 총리 재직 중에 10차례가 넘는 암살 위기를 넘겼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2-02-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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