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필요한 일본, 카지노 합법화 움직임

돈 필요한 일본, 카지노 합법화 움직임

입력 2012-02-29 00:00
수정 2012-02-29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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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규모 최대 440억弗..아시아 카지노 전쟁

일본이 카지노 사업을 사상 처음으로 합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카지노를 설립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대지진에 따른 경기 침체를 극복할 새로운 성장 산업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일본 여당과 야당의 의원 150명은 앞으로 2년 이내에 카지노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오는 6월 말 끝나는 이번 회기 내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자민당 의원은 “카지노 사업이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고 창업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웃 국가들도 비슷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서두르지 않는다면 좋은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카지노를 합법화하면 카지노 매출이 100억∼4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WSJ는 일본이 카지노를 허용하면 라스베이거스를 능가하는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도박은 불법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사이클·모터보트·오토바이 경주와 경마 등에 대한 베팅은 허용하고 있으며 슬롯머신과 비슷한 빠찡꼬를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카지노 사업 합법화에 대한 여론도 우호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일본의 2개 신문이 지난해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60% 이상이 카지노 허용을 찬성했다. 경제 잡지인 도쿄 게이자이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카지노 허용 찬성률이 40%였다.

일본이 카지노 사업에 다시 눈독을 들이는 것은 돈이 필요해서다.

장기 침체를 겪는 일본은 대지진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극복하고 대지진 피해 지역을 복구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일본 정치권은 싱가포르의 성공에 주목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2010년 2개의 카지노 리조트를 개장한 이후 1년 동안 관광 수입이 17% 증가했고 관광객은 13% 늘어났다.

일본까지 카지노 사업에 뛰어들면 마카오,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카지노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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