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러드 “北, 핵개발 중단해야 식량지원”

윌러드 “北, 핵개발 중단해야 식량지원”

입력 2012-02-29 00:00
수정 2012-02-2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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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러드 사령관 발언 추가. 제목 수정>>”北위협, 미사일방어 필요성 증대시켜”

로버트 윌러드 미국 태평양군 사령관은 28일(현지시간) 북한이 식량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핵프로그램과 미사일 시험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윌러드 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대북 식량지원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다”면서 “핵개발 및 탄도미사일 시험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허용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는 대북 식량지원은 인도주의적 사안으로 비핵화를 비롯한 정치적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미 정부 공식 입장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3차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 및 식량지원과 관련해 일정부분 의견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윌러드 사령관이 사실상 식량지원과 핵개발 중단 요구를 연계하고 있음을 내비침에 따라 향후 논의의 향배가 주목된다.

이어 윌러드 사령관은 북한의 권력승계와 관련, “불안 징후나 권력승계 이상 조짐이 있는지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부친의 측근들에 둘러싸여 있고, 부친과 같이 핵무기 개발과 같은 강경한 전략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윌러드 사령관은 청문회에 앞서 서면으로 제출한 기조발언에서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추구와 탄도 미사일 개발은 미국의 탄도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을 더욱 긴요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미국과 동맹국, 동북아 평화와 안보를 가장 위협하는 국가”라며 “한국에 대한 북한의 재래식 무기 위협은 심각한 우려사안이며 북한의 핵프로그램, 미사일 개발, 확산활동, 비대칭적 군사적 도발은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이러한 전체적인 위협은 미 태평양군사령부의 정보, 감시, 정찰 역량이 북한의 군사 조직들을 확고하게 모니터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의 전개를 경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윌러드 사령관은 특히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추구 활동 및 탄도미사일 시스템 진전 노력은 태평양사령부의 탄도미사일 방어 체제와 동맹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장려하도록 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후임 태평양사령관으로 지명된 새뮤얼 라클리어 사령관은 지난 9일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개발 위협을 지적하며 지난 2010년 ‘탄도미사일방어계획 검토보고서(BMDR)’에 대해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면서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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