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남미 등 15곳에서 대대적 검거 작전
인터폴은 유럽과 남미의 15개 도시에서 대대적인 검거작전을 벌여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 가담 용의자 25명을 체포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프랑스 리옹에 본부를 둔 인터폴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르헨티나와 칠레, 콜럼비아, 스페인으로부터 일련의 조직적인 사이버 공격이 감행됨에 따라 이달 중순 ‘언매스크(Unmask) 작전’을 전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작전에는 아르헨티나와 칠레, 콜럼비아, 스페인 경찰이 참여했으며 15개 도시내 40개 장소에서 컴퓨터 장비와 휴대전화 250점을 압수하고 불가리아와 체코에 있는 두 개의 서버를 봉쇄했다. 경찰은 또 용의자들의 신용카드와 현금도 압수했다.
이번 작전으로 아르헨티나에서 10명, 칠레에서 6명, 콜럼비아에서 5명, 스페인에서 4명이 체포됐다. 용의자들의 연령은 17세부터 40세까지다.
인터폴의 번드 로스바흐 경찰 담당 국장대리는 “이번 작전은 가상세계에서 일어나는 범죄가 상대방에게 실질적인 결과를 미친다는 점과 인터넷이 더 이상 범죄행위의 안식처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체포된 용의자들이 국제 온라인 활동가들, 이른바 ‘핵티비스트들’의 느슨한 조직인 ‘어나니머스’ 가담자임을 입증할 증거가 무엇인지는 분명치 않다.
인터폴의 발표에 앞서 스페인 경찰은 정당과 기업들의 웹사이트들을 해킹하고 지도급 인사들이 온라인상 사진들을 훼손하는가 하면 최고위급 간부들의 경호원들과 관련된 비밀자료들을 유포한 혐의로 4명의 해커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중 두 명은 구류 중이며 한 명은 보석으로 풀려났고 나머지 한 명은 미성년자로 부모의 보호관찰하에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산티아고 경찰은 칠레와 콜롬비아, 스페인 내 웹페이지들을 해킹한 혐의로 5명의 칠레인과 한 명의 콜롬비아인을 체포하고 이들의 컴퓨터를 압수했다.
이들 6명은 서로 모르는 사이며 자발적으로 진술서를 작성한 뒤 풀려났다.
어나니머스는 최근 몇 주 동안 일련의 경찰조직 웹사이트들을 공격해 왔으며 하부조직인 ‘안티섹’은 지난 24일 미국의 한 주요 교도소 도급업체 웹사이트를 해킹하기도 했다.
이들은 앞서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웹사이트를 공격하기도 했으며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와 협력해 텍사스 소재 민간 정보 기업인 ‘스트랫포’(Stratfor)의 이메일을 대거 공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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