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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시크릿’ 문서 수백년만에 일반 공개

바티칸 ‘시크릿’ 문서 수백년만에 일반 공개

입력 2012-03-01 00:00
업데이트 2012-03-01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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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재판 기록, 독일의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를 파문한 교황의 문서 등 바티칸 교황청 서고에 수세기 동안 보관돼있던 귀중한 자료들이 29일(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대중에 공개됐다.

공개된 문서 중에는 영국 왕 헨리 8세와 첫 부인 아라곤의 캐서린 왕비의 이혼 문서, 11세기 교황의 영적 권리와 세속적 권한을 인정한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의 칙령 등이 포함됐다고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로마 카피톨리노 박물관에서 열린 전시회는 바티칸 서고에 저장돼 있던 문서를 직접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평가되며, 오는 9월 9일까지 계속된다.

전시회 주최측은 “역사적인 문서들이 바티칸 시국의 담을 넘어 세상에 나온 것은 사상 처음일 뿐만아니라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에는 바티칸 비밀서고에 수세기 동안 저장돼있던, 값을 매길 수 없는 100여 종의 문서 원본들이 공개된다”고 밝혔다.

교황과 황제 사이의 권력 분할에 관한 10세기 양피지 문서, 은둔 수도자 신분이었던 피에트로 모로네를 교황 첼레스티노 5세로 지명한 문서도 포함됐다. 첼레스티노 5세는 가톨릭 교회 역사상 유일하게 스스로 사임한 교황이다.

또한 콜럼부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후 신대륙을 스페인과 포르투갈 두 나라가 분할 통치하도록 한 15세기 알렉산드로 6세 교황의 칙령, 프랑스 군에 포위됐을 때 알렉산드르 6세가 사용했던 암호 등도 전시회에 나왔다.

이밖에 성베드로 성당 건축에 관한 미켈란젤로의 편지, 1654년 스웨덴 크리스티나 여왕의 퇴위 문서, 17세기 중국 황후가 비단 에 쓴 편지도 공개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문서는 19세기 북아메리카 인디언 오지브와족 추장이 교황 레오 13세에게 보낸 편지로,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이 편지에서 추장은 교황을 “예수의 임무를 수행하는 기도자들의 대제사장”이라고 지칭했다.

또 1789년 프랑스 혁명 직후 수감된 마리 앙투아네트 여왕이 “나와 비탄을 함께 하는 이들의 감정만이 지금의 슬픈 처지에서 내가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위안입니다.”라고 적은 편지도 공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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