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무기 버려라”…폭격재개…시리아 평화안 물건너 가나

“반군 무기 버려라”…폭격재개…시리아 평화안 물건너 가나

입력 2012-04-09 00:00
업데이트 2012-04-0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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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무기포기 서면보장 조건제시 휴전 앞두고 총공세 100여명 사망

유엔이 중재한 시리아군과 반정부군 간의 휴전 합의는 시리아군이 새로운 조건을 내걸면서 사실상 실패했다고 AP 등 외신들이 전했다. 당초 양측은 10일(현지시간)까지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를 완료하고 12일 오전 6시를 기점으로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휴전 시한을 이틀 앞둔 8일 시리아 외무부가 반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반정부군이 모든 형태의 폭력을 중단하고 무기를 내려놓는다.”는 서면 합의를 새로운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코피 아난 유엔특사는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당국으로부터 테러그룹에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보장 서류도 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정부군이 지난 1월 철군했을 때 반군들이 도시를 점령했던 것을 봤다.”며 “이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유시리아군(SFA) 측은 “아난의 중재에는 따르겠지만 정부 측의 일방적인 새로운 요구는 거부한다.”고 밝혔다. 정부 측을 믿을 수 없고, 정부군이 검문소 등에서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맞섰다.

전문가들은 정부군이 철수하면 국민들이 수도 다마스쿠스로 들어가 정권을 전복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시리아군의 무자비한 폭격으로 7일 하루 만에 거의 130명이 사망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부활절 메시지에서 “시리아의 유혈 사태가 당장 멈춰져야 한다.”며 “터키 등으로 탈출하는 시리아 난민들이 끔찍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인도적 지원을 해주는 등 연대의 정신을 발휘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난은 “시리아군의 무자비한 잔악성 보고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엔은 1년 넘게 지속된 정부군과 반군의 공방으로 90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6일 하루 동안 시리아 피란민 3000여명이 터키 국경을 넘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지금까지 총 2만 4000명의 시리아인이 터키로 몸을 피했다.”며 “피란민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한편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7일 집권 바트당 창당 65주년을 맞아 수천명의 정부 지지자들이 국기와 바샤르 알아사드의 초상화를 흔들며 집회를 열었다.

세계 최대 무슬림 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시리아 사태 피해자 약 100만명을 지원하기 위해 70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2012-04-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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