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관계자 “6자회담 재개 어렵게 할 것”
러시아 언론 매체들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 사실을 신속히 보도했다.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날 새벽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한 직후 연합뉴스를 인용해 발사 사실을 긴급 타전했다. 통신은 처음에 북한 철산군 동창리에서 인공위성 ‘광명성3호’를 싣고 발사된 은하 3호가 서해 상공에서 남쪽으로 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곧이어 북한의 로켓 발사가 실패했다고 수정 기사를 내보냈다.
통신은 일본 방위성과 한국, 미국 측 발표를 인용해 로켓이 발사 후 약 1분 정도를 비행한 뒤 공중 분해돼 서해상에 파편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다른 매체들도 북한의 로켓 발사 실패 사실을 서둘러 보도했다.
유력 TV 방송 ‘제1채널’은 “오늘 새벽 최근 며칠 동안 아시아 지역을 긴장 상태로 몰아넣었던 상황이 해소됐다”면서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강행했지만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로켓이 발사 1분 뒤 몇 개의 조각으로 부서져 한국 군산항에서 서쪽으로 200km 정도 떨어진 서해 해상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로켓의 1단과 2단이 분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주변국들이 북한의 로켓 발사가 실패로 끝난 데 대해 안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는 아직 이른 아침이라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인테르팍스 통신에 “북한의 로켓 발사가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고 논평했다.
이 관계자는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는 군사용이든 민수용이든 관계없이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한의 로켓 발사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