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비호 저우융캉 실각 가능성”<대만언론>

“보시라이 비호 저우융캉 실각 가능성”<대만언론>

입력 2012-04-20 00:00
업데이트 2012-04-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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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를 비호한 것으로 알려진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 정법위원회 서기가 보시라이의 해임에 반대한 것과 관련, 이미 조사를 받았으며 정법위 서기직에서 면직될 가능성도 있다고 대만 중앙일보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이징발 기사에서 보시라이 사건은 그와 가족의 부패와 권력 남용 문제로 귀결지어지는 양상이지만 중국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의 거취 문제로 인해 권력 투쟁으로 번져나가고 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저우 위원은 보시라이의 해임에 강력하게 반대했던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신문은 저우 위원이 보시라이를 비호했기 때문에 정법위 서기로서 당연히 맡아야할 보시라이 사건 처리 업무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지만 중국인들은 일단 그럴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법위 지도부가 교체된 것은 2010년으로, 만일 이번에 다시 지도부가 교체되면 앞으로 수개월 뒤 개최될 최대 정치행사(당대회)의 인사 구도에 혼선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폐쇄적인 정치체제 때문에 정치국 상무위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 수 없고 그에 대해 말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하지만 중국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저우 위원이 이미 조사를 받았으며 징계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정치 분석가 리판(李汎)은 “권력 내부의 투쟁은 격화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저우융캉이 (정법위 서기직에서) 면직된다면 그는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나온 보도에 따르면 올해 72세인 저유 위원은 보시라이가 충칭시 서기직과 겸하고 있던 정치국 위원 직무를 정지하는 결정에 유일하게 반대한 인물이다.

반체제 인사들이 미국에 개설한 웹사이트 보쉰은 저우 위원이 보시라이 사건이 공표된 이후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저우 위원의 후견인 격인 장쩌민 전 국가주석 면전에서 눈물까지 흘리며 자아비판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쉰의 대표는 대만 중앙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저우 위원에 대한 처분이 수일 내에 공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우 위원의 과오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부패 문제와 보시라이를 승진시키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대만 중앙일보가 전했다.

만일 대만 언론의 보도처럼 9인 정치국 상무위원 중의 한 사람인 저우 위원에 대한 징계 결정이 내려진다면 중국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1987년 1월 후야오방 총서기가 정치국 위원으로 강등되고 1989년 6월 천안문 사태로 자오쯔양 총서기 등 3명의 상무위원이 축출된 이후 지금까지 상무위원이 처벌을 받은 적이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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