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이해에 중요한 낱장 원고 발견

‘어린 왕자’ 이해에 중요한 낱장 원고 발견

입력 2012-05-04 00:00
수정 2012-05-0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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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를 정치사상 측면에서 이해하는 데 단서가 될 수 있는 원고 두 쪽이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 발견된 이 2장의 낱장 원고는 거의 알아보기 힘든 글씨로 주석을 붙여 썼으며 한장은 출판된 책의 제19장에 부분적으로 들어가있는 내용이지만 다른 한 장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다.

생텍쥐페리의 작품들은 그의 반전 사상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어린 왕자’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 여러 생텍쥐페리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예를 들면 이 책의 시작 부분에서 화자인 ‘나’는 코끼리를 통째로 삼키는 보아뱀을 그린다.

이는 보아뱀과 코기리의 크기로 볼 때 이해가 잘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뱀이 평화,코끼리가 전쟁을 각각 상징하는 것으로 보면 이해할 수 있다는 20세기 필사본 전문가 올리비에 드베르의 설명이 그런 류의 해석이다.

드베르는 이런 견해가 이제까지는 단순한 추정에 따른 해석이었지만 이번에 발견된 전혀 새로운 낱장 한쪽은 이런 해석을 직접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이 낱장에서 ‘나’는 빠진 여섯 글자를 찾는 데 정신이 없다고 대답하면서 호기심 많은 어린 왕자의 질문에 응대하지 못한다.

드베르는 ‘나’가 찾고 있던 여섯 글자는 문맥으로 보아 게르(guerre,전쟁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임을 알 수 있다며 이 대목은 이 작품에서 그의 반전 사상을 “직접 언급한 유일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파리의 생텍쥐페리 재단은 ‘어린 왕자’가 역사상 성서 다음으로 많이 번역된 책이라고 밝히고 있다.

1943년 발간 당시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생텍쥐페리의 이 작품은 이후 260개 언어로 번역돼 1억4천만부가 팔렸다.

이 낱장 원고는 16일에 있을 파리 소재 아트큐리얼 경매회사의 경매를 앞두고 전시되고 있다.

경매전문가 베누아 푸트망스는 이 원고 두 쪽이 뉴욕 모건박물관 소장 ‘어린 왕자’ 필사본 원고를 제외하면 낱장이긴 하지만 생텍쥐페리가 작성한 ‘어린 왕자’ 원고 필사본으로는 세계 유일의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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